“北 도발에 강경 대응”… 여야, 모처럼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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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자중자애할 것을 엄중히 촉구”… 김종철 "밥상 엎는 행동 누가 이해할까"
김종인 “새로운 남북관계 설정할 필요"… 안철수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할 것"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8 11:58:00

▲ 북한의 도발에 여야가 한 목소리로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17일 서울역에서 한 시민이 북한이 자행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남북 군사합의 파괴 으름장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 앞에서 여야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충격받은 건 우리 국민이다”며 “북한이 우리의 대북특사 제안을 공개하고 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건 관례상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한 뒤 남북교류 중단을 선언했다. 17일에는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으로 (특사를) 한다면서 우리 측(북한)이 원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무력 도발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파국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자중자애할 것을 엄중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 역시 “북측이 그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어제는 북한군 총참모부 명의로 금강산과 개성공단, GP 등에 군대를 재배치하겠다는 위험천만한 계획을 내놨다”며 “북측의 이 같은 행동은 남과 북이 어렵게 쌓아왔던 신뢰의 기반을 허무는 것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상호불신과 적대의 시대로 되돌리는 대단히 위험한 도발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의와 신뢰를 무너뜨린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같은 도발적 행동이 반복될수록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와 우리 국민의 실망만 커질 뿐이다. 만약 우리 정부가 끝내 대결의 길을 선택하면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측에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범여권인 정의당도 강경 입장을 내비쳤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화가 난다고 밥상을 엎어버리는 행동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분단상황에서 북한 비핵화를 우리 힘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건 하나의 망상이라고 본다”며 “문재인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남북관계 자세를 버리고 새로운 관계 설정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전면교체를 단행해야 한다”며 “통일부 장관뿐만 아니라 청와대 안보실장, 국정원장, 외교부장관, 국방부장관 등 책임자들을 전부 제정신 박힌 사람들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금 우리에게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과 이에 기반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항구적인 평화와 미래지향적인 남북관계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단호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