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ISD와 미래차 디자인 공동연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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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산업·사운드·섬유 분야서 연구…신개념 모빌리티 활용한 미래 도시 구현 박차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23 18:15:56

▲ 현대자동차그룹은 유명 디자인스쿨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과 손잡고 진행중인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23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디자인스쿨과 함께 디자인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추진해온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하고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방향성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유명 디자인스쿨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과 손잡고 진행중인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23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기술·디자인을 연구키로 하고 지난해 말 RISD 산하 ‘네이처 랩’(Nature Lab)과의 협업을 결정했다. 1937년 설립된 네이처 랩은 다양한 생물 표본과 최첨단 연구 설비를 갖추고 있어 자연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연구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이라는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미래도시로 구현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그룹은 RISD와 미래 모빌리티 공동 연구를 위한 새로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했다.

RISD의 우수한 교수진이 참여하는 이번 공동 연구에는 총 108명의 학생이 연구 참여자로 지원했다. 이중 △ 건축 △ 디지털 미디어 △ 애니메이션 △ 그래픽 디자인 △ 산업 디자인 △ 금속 디자인 △ 섬유 디자인 △ 인쇄 디자인 △ 회화 △ 미학 등 10개 전공 16명의 학생이 최종적으로 선발됐다.

최종 선발된 16명의 학생은 RISD 4명의 교수진과 함께 올해 2월부터 약 3개월간 그래픽, 산업, 사운드, 섬유 등 4가지 디자인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물리적 장벽을 뛰어 넘어 혁신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가상공간에서 수행됐다.

그래픽 디자인 연구팀은 미생물, 이종 생명체간 공생 관계 등을 심층 분석해 3D모델링,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첨단 기술에 활용 가능한 방안을 연구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모빌리티 허브 디자인을 비롯해 미래 도시의 모습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산업 디자인 연구팀은 UAM이 주력 이동수단이 될 미래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예측했다. 이어 해결책을 모색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제안했다.

사운드 디자인 팀은 네이처 랩의 최첨단 장비를 통해 각종 생물체와 자연 환경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채집해 분석했다. 또 RISD 산하 공간음향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소리 경험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운드 디자인 팀은 소리가 없는 전기차를 대체할 대안적 소음을 제시했다.

이동수단의 중요한 소재인 섬유 디자인 분야에서는 곤충(바퀴벌레) 심층 연구를 통해 곤충의 몸통 구조, 움직임의 특성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생체모방 디자인을 발표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은 “이번 RISD와의 협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디자인 혁신의 진전에 도움이 될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과 RISD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협업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잔 소머슨 RISD 총장은 “RISD는 혁신적 커리큘럼을 통해 새로운 지식 발전에 기여하고 참여한 모든 이들의 연구 역량을 높이는데 헌신해 왔다”며 “현대차그룹과의 공동 연구는 이같은 비전의 실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모빌리티 연구에 대한 핵심 인사이트 개발에 기여하는 기회를 제공한 현대차그룹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