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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장을 셧다운했던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달부터 속속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실제 공장 가동률은 예년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실제 공장 가동률은 60~7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협회는 전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완성차 업체별 공장 가동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장 가동 비율이 지난 18일 기준 96.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만 보면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공장은 정상 재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 13개국 중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브라질을 제외하고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장 가동이 재개됐다.
자동차 브랜드별로는 브라질 현지 공장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포드와 일본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이 90% 대의 공장 가동률을 보였다. 나머지 자동차 브랜드들은 100%에 근접한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코로나로 인한 공장 내 감염예방 조치, 부품수급 지연, 수요량 감소 등으로 인해 많은 자동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예년 수준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이 70% 이상의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낮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확산이 점차 둔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자동차 구매 지원금 등 강력한 수요 진작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지난달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18.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증가한 수치다.
이와 달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대비 57.6%나 급감하며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해외생산도 지난해와 비교해 35.5% 감소하는 등 국내외 공장 생산량이 크게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자동차 업계 전반의 매출 감소로 이어져 일부 2차 부품업체가 공장 가동 중단, 사업 포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업계의 위기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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