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 항공업…2분기 적자폭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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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수송 가능한 대형항공사…화물매출 확장 집중하며 손실폭 축소 기대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24 15:25:23

▲24일 이베스트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은 올해 2분기 각각 430억원, 2385억원, 4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은 텅 빈 인천공항 2터미널 모습. ⓒ스카이데일리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1분기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도 여객수요 감소 여파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이베스트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은 올해 2분기 각각 430억원, 2385억원, 4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는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에 대해서도 각각 560억원, 55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추정하고 있다.

이미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상장 항공사 6곳의 지난 1분기 적자 규모는 4224억원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아시아나항공은 208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제주항공도 1분기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진에어도 313억원의 적자를 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영업손실은 각각 223억원, 385억원이다. 이밖에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등 비상장사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5월 한 달간 국제선 편수는 4348편 운항됐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2만7275편) 대비 85.4% 줄어든 수치다. 항공사별 수송인원은 대한항공이 5만1337명, 아시아나항공이 3만8352명이었다.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막혔지만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가 그나마 여객수요를 뒷받침했다.

2분기 역시 코로나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세가 반영돼 적자폭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증폭된다. 현재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83개국으로 여전히 해외 출국 자체가 어렵다. 실제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 셋째 주까지의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출발·도착)은 41만130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급감해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앞서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잇따라 줄인 바 있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만 일부 국제선을 운영 중인 상태며 에어서울,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플라이강원 등 4곳은 여전히 ‘셧다운’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물수송이 가능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은 화물매출 확장에 집중하며 손실폭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비대면 산업 관련 품목, 바이오헬스, 가공식품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최근 코로나로 운휴 상태인 여객기의 객실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추가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하면서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여객기 좌석 공간까지 활용해 화물 수송에 돌입했다.

반면, 여객 수요에만 의존하고 있는 LCC들은 국내선 확장말고는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여수공항에 노선을 개설했고, 티웨이항공은 LCC 최초로 양양공항에서 부산행 노선을 띄운다. 이밖에 청주, 광주, 군산, 울산 등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노선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국내선의 경우 운임이 낮은데다 모객을 위한 각종 할인행사로 항공사들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LCC의 경우 사실상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에는 기대 요소가 없다”며 “그 전까지 얼마나 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