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韓수출 마이너스, 車·석유화학 부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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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392억달러 10.9% ↓…4·5월 이어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01 13:32:19

▲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6월 수출이 392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우리 수출이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폭이 두 자리수를 기록한 건 3개월째 지속됐다. 그나마 감소폭이 줄어든 게 위안으로 남지만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6월 수출이 392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4월과 5월 수출이 각각 25.5%, 23.6% 감소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수출 실적이 소폭이나마 개선된 건 지난해보다 이틀 많았던 조업일수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 감소는 -18.5%로 4월(-18.7%), 5월(-18.3%)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6월 수입은 11.4% 줄어든 35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36억6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수출 물량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4월과 5월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각각 -11.3%, -20.6%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지난달에는 -1.9%까지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주요 품목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후 크게 부진했던 품목들의 수출 감소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수출은 지난 5월 -54.2%에서 지난달 -33.2%로 감소폭을 줄였다. 이외에 차부품(-66.8%→-45.0%), 섬유(-43.6%→-22.3%), 석유화학(-33.9%→-11.8%) 등도 감소폭이 줄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83억달러로 보합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데이터센터 운용 업체들의 설비 투자와 수요 강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D램 재고 소진이 지연되고 있고 스마트폰 업황이 부진한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48.2% 줄어든 1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지속으로 인한 단가 하락이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

선박 수출액은 27.9% 감소한 1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수출 선박은 전반적으로 선가가 낮은 시기에 계약된 물량이며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선주사의 선박 인도 연기 요청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반기계 수출액은 38억8000만달러로 6.9% 줄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5.9% 감소한 13억달러였다.

철강 수출액은 20.4% 줄어든 20억5000만달러다. 무선통신 수출액은 10억2000만달러로 11.6% 줄었다. 가전 수출액은 5.1% 쪼그라든 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대로 컴퓨터 수출액은 91.5% 증가한 12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서버 용량이 증가하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교육 확대에 따르면 노트북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액이 9.5% 증가한 114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미국(-8.3%, 57억3000만달러), 아세안(-10.8%, 64억4000만달러), 유럽연합(-17.0%, 35억8000만달러) 등 다른 주요 지역은 여전히 부진했다.

이외 중동(-22.0%, 10억8000만달러), 일본(-17.8% 18억5000만달러), 인도(-54.1%, 5억8000만달러), CIS(-2.5%, 10억8000만달러), 중남미(-49.0%, 12억3000만달러) 등 지역으로의 수출도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