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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부동산 대책의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에 유동자금이 흐르는 모양새다. 잠실에서는 초소형 아파트가 8평짜리 아파트가 10억넘게 거래됐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6·17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집 값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68㎡(5층)는 지난달 24일 1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10억8500만원보다 2500만원 더 오른 가격이다.
이 주택형은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이 발표된 지난 17일 직전만 해도 고층이 9억원 선에서 거래됐다. 제도시행일인 23일 직후 11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원인은 초소형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대상 기준에 해당 되지 않아 규제를 피해가는 주택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23일부터 1년간 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에서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한다. 토지거래허가제는 주거지역에서 18㎡, 상업지역에선 20㎡ 넘는 토지를 살 때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그러나 리센츠 전용 27.68㎡의 경우 대지지분이 약 13㎡ 수준이다. 18㎡를 넘지 않아 허가 없이 집을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다. 리센츠에는 해당 주택형 가구수가 전체 868가구에 달한다.
인근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6·17부동산 대책 발표이수 하루가 무섭게 매매가 오르고 있다”며 “아직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이 되지 않았지만 최근 11억 2000만원까지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소형 아파트 매수세가 붙으며 해당 매물의 경우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는 모습이다”며 “12억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이들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삼성동 힐스테이트도 매수문의가 늘며 호가가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 26㎡, 31㎡ 등 초소형 평형대가 있다. 전용 31㎡의 경우 대지지분은 14㎡수준으로 허가대상이 아니다. 31㎡평형의 경우 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10일 10억 2000만원 (13층)에 거래됐다. 현재 시세는 11억 6000만원까지 올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은 송파구, 삼성동 등 일대에 소형평형대 아파트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중 유동자금이 많아 호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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