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의 숨은 공신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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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젠트·코젠바이오텍 등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생산성 향상 효과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02 13:13:55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지원이 K-방역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일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해외에서 수출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등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단키트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운영되어 있고 제품 검사와 포장 등의 전반적 공정에서 수작업의 비중이 높다. 이에 최근 전 세계에서 국산 코로나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개별 기업들에 수십년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들을 멘토로 급파, 단기간에 생산성을 향상시킬 금형 제작과 물류동선 최적화, 포장 공정개선 등을 지원한 것이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코젠바이오텍은 지난 5월부터 삼성전자 전문가 16명이 총 40개의 과제를 발굴해 스마트공장 개선작업을 지원 중이다.

전체적으로 개선 작업이 적용되면 생산성이 주당 5600키트에서 1만 키트로 79% 향상된다. 이 회사는 현재 하나하나 막대를 이용해 손으로 눌러서 진행한 캡핑(마개봉인) 작업에 지그를 도입해 한 번에 수십개 캡핑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코젠바이오텍은 시간당 33키트 캡핑하던 것을 125개 키트로 4배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 115억원에서 올해 800억원으로 실적급증을 기대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 자리한 솔젠트에도 20명의 삼성전자 전문가가 파견돼 총 73개의 과제를 발굴해 개선작업이 6주간 이뤄졌다. 자재·제품 구분관리를 위해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물류 동선을 148m에서 98m로 34% 단축했다. 캡핑 지그와 라벨 부착기와 검사기를 도입하는 등 생산공정 전반에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성이 주당 1만1900키트에서 2만571키트로 73% 가량 증가했다.

또한 수입에 의존하던 용기를 국산화해 원가를 55% 절감시켰으며 기존 용기마개에 부착하던 고무링이 필요 없는 일체형 구조로 용기를 설계, 용기 이물 불량도 40% 개선했다. 솔젠트는 하반기에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시약 분주 과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SD바이오센서 역시 삼성전자 전문가 23명이 파견돼 총 146개의 과제를 발굴해 4주 간의 개선작업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하루 10만 키트 가량의 생산량을 늘렸고, 자동화 설비의 대당 순간정지 회수를 시간당 4회 이상이던 것을 1회 수준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지난달 10일 솔젠트 본사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현장혁신 보고회’에 참석한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K방역이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대량생산을 안정적으로 잘할 수 있는 전기를 맞았고 이번 지원이 대중소 상생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고 찬사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추진해왔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2018년부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종합지원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중기중앙회와 함께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기 위해 2022년까지 총 1000억원을 조성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마스크, 진단키트, 손소독제, 눈 보호구 제조 기업 등 코로나 극복과 관련된 중소기업 30여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중에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국내 중소기업 대상을 적극 펼치고 있는 스마트공장 지원을 해외로 확대했다.

폴란드 마스크 제조업체 ‘프탁(PTAK)’에 삼성전자 폴란드생산법인의 설비·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설비 셋업을 비롯해 설비 운영, 현장 관리,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전수해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2만3000장에서 6만9000장으로 3배 늘린 바 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성금과 생활치료시설 등을 제공했던 삼성은 ‘상생’을 강조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관심 속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 부회장도 경영진을 통해 이 같은 지원사업 효과를 전달받은 이후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더욱 확대할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코로나 극복을 위한 지원에 외신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4일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과 이 부회장은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노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