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야채도 맛있다”…나에게 대접하는 139가지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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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도 맛있는 도시락

제대로 된 한 끼 중요성 느끼는 현대인…손수 만드는 도시락 통해 건강·맛 일거양득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04 16:37:32

외부 활동이 잦은 현대인들은 외식이 일상이 됐다. 점심은 당연하거니와 약속이나 회식이 있으면 저녁도 밖에서 먹게 된다. 이렇다보니 직접 요리해 먹는 식사는 손에 꼽는다. 어떤 날은 메뉴를 고르는 것조차 부담스럽고 스트레스가 되는 통에 편의점 음식으로 대충 때우기도 한다. 그런 날은 헛배만 부르고 속이 허전해 먹을거리를 계속 찾게 된다.

늘상 음식을 사 먹다 보니 외식을 지겨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렇다고 편의점 음식으로 허기만 채우자니 든든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에 요즘 사람들은 제대로 채우는 한 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카모메 식당의 주인 후나하시 리츠코는 신간 ‘야채도 맛있는 도시락’(책밥)을 통해 자신에게 건강한 한 끼를 대접해 보자고 제안한다. 야채를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139가지 도시락 레시피를 통해 나를 위한 요리를 해보길 권유한다.

저자 후나하시 리츠코는 손맛이 좋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요리를 해 온 요리광이다. 파티시에로 근무하다 2008년 고베 모토마치에 <카모메 식당>을 열었다. 가게에서 곧바로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철 야채, 반찬, 도시락 포장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책 첫 페이지에서 1작은술, 1큰술, 1컵이 얼마만큼 되는지부터 알려준다. 식재료와 만든 요리는 어떻게 보관하고 해동해야 하는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식감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한 번 만들면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게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이제 접어둬도 된다. 냉동 보관이 가능한 음식은 잘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담으면 도시락을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어서다. 만들어 두었던 음식을 해동만 하면 되기 때문에 준비 부담도 확 줄어든다. 식어도 맛있는 도시락을 만드는 저자만의 비결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손수 준비하는 도시락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먹고 싶은 도시락’이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몸에 대한 죄책감과 의무감에 야채를 숙제처럼 먹으려 준비한 샐러드는 식욕이 전혀 돌지 않고 배불리 먹어도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가 된다. 가장 만만한 볶음밥은 한두 번 먹다 보면 금세 질리기 일쑤다.

야채까지도 맛있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139가지 레시피를 통해 주변에서 구하기 편한 재료, 입에 맞는 레시피,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한 끼를 완성할 수 있다. 다양한 응용 레시피와 반찬 레시피까지 취향껏 활용하면 내 손으로 나만의 도시락을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