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기간산업 지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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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08 00:02: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은 항공업계가 올해 2분기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보다 97.8% 급감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지난 5일 한국항공협회는 올 2분기 국적 항공사 9곳의 국제선·국내선 여객 수는 557만459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365만5883명)에 비해 76.4% 급감했다고 밝혔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아 올 상반기에만 6조5000억원의 국제선 매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미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국내 상장 항공사 6곳의 지난 1분기 적자 규모는 4224억원을 나타냈고 영업이익은 3960억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1·4분기 5조9601억원에서 올해 3조9970억원으로 32.94% 급감했다. 대한항공이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아시아나항공은 208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코로나 펜데믹 영향으로 전 세계 항공산업이 붕괴 위기에 놓이면서 비상경영체제 돌입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 1분기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도 여객수요 감소 여파로 적자 폭이 확대된 셈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하반기에도 위기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공항협회(ACI) 등이 코로나 이전의 항공 수요 회복하기까지 최소 2~5년은 걸릴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펜데믹 여파가 여전히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항공업계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2분기 국제선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32만8348명으로 전년 2분기(1521만7359명)에 비해 97.8% 급감했다. 국제선 운항률이 20% 안팎에 그친 대한항공의 2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19만458명으로 전년 2분기(504만4013명)와 비교해 96.2%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기간 348만9554명에서 12만574명으로 96.5% 감소했다.

그나마 국내선은 나름 선방했다. 국내선의 2분기 여객수는 524만6248명으로 지난해 2분기(843만8524명)와 비교해 37.8%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선 운항을 유지한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국내선 여객수는 102만14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2% 감소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87만1712명(-56.7%)을 기록했다.

이맘때는 여름휴가가 몰리는 집중 휴가철이다. 그러나 올해는 해외여행을 갈 수 없고 국내에서도 코로나가 수그러들지 않아 휴가를 가지 않거나 가더라도 짧게 가는 직장인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 대부분 여름휴가 장소에 대한 질문에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국내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가 몰고 온 전례 없는 휴가 풍경이다.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업 생태계가 생사기로에 놓였다. 지금으로서 항공산업의 정상화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코로나 위기로 항공업계의 고용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추세다. 항공업 외에도 자동차 조선 해운 정유 등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력산업들이 줄줄이 벼랑 끝 위기에 처한 시점이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모니터링해 현실적인 대책방안 강구가 시급하다. 그것이 악화된 경제상황의 활로를 뚫어주는 유일한 출구길이기 때문이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