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터진 SK바이오팜, 초단기 주가 급등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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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4거래일 연속 강세…전문가 “펀더멘털보단 수급 영향, 주가 안정까지 시간 필요”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07 15:47:21

SK바이오팜이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단기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기업의 펀더멘탈보단 수급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주가 급락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주가는 6일 종가 대비 1500원(0.69%) 오른 21만6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시장 개장 당시 잠잠하던 주가는 10분 만에 6일 종가보다 5만1500원(24.01%) 오른 26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공모가(4만9000원)의 5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급등한 셈이다.

장중 한때 26만9500원에 달하는 최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조금씩 하락했다. SK바이오팜의 주가는 6일 종가 대비 2000원(0.93%) 오른 21만6500원에 장 마감했다.

이에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16조9548억원으로 늘었다. 포스코와 KB금융 등 굴지의 기업들을 제치고 17위에 안착했다. 장중 한때 그룹 알짜 계열사 SK텔레콤을 제치고 16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15위인 모기업 SK의 턱 밑을 바짝 추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마감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힘이 빠지며 시가총액은 다시 17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 9조9458억원보다 7조90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단 사흘 만에 7조원을 상회하는 시가총액이 늘어난 셈이다.

SK바이오팜의 주식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날 SK바이오팜의 거래량은 무려 1004만주나 됐다. 거래대금 역시 2조3434억원이라는 엄청난 규모를 기록했다.

이렇듯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가 결정된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친 종목은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연일 오르는 주가에 가장 신이 난 대상은 SK바이오팜 직원들이다. 당초 SK바이오팜 직원들에겐 공모 주식의 20%인 391만5662주가 배정됐지만 직원들이 이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해 이중 약 40%가 줄어든 244만6931주만 배정됐다.

조정우 대표를 포함해 임원 6명, 직원 201명인 점을 고려하면 임직원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임직원 1인당 평균 25억5903만원의 이익을 본 셈이다. 물론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이 실제 이익을 실현하려면 보호예수가 풀리는 1년 뒤까지 주가가 유지돼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윤정씨도 SK바이오팜의 직원이다. 윤정씨는 SK바이오팜 상장 행사 당시 직원 대표로 참석했지만 우리사주를 청약하진 않았다. 최씨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신분이기 때문에 우리사주 지분을 받지 않았다는 게 SK측 설명이다.

다만 SK바이오팜의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추격 매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세를 봤을 때 SK바이오팜의 주가는 기업의 경영 실적 등에 근거한 펀더멘털보다는 주식 수급에 의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렇듯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