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기업 돈줄 마른다…회사채 발행시장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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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단기사채 자금조달 규모 516조원…지난해 하반기보다 14%하락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08 16:07:05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회사채 시장을 강타하며 기업들의 돈줄이 마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예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총 51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4.1%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건설 등 비금융 일반기업과 공기업이 49조2000억원을 발행해 12%나 감소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1등급이 전체 발행량의 대부분(90.5%)을 차지해 안전자산 투자 선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회사채 시장을 강타하며 기업들의 돈줄이 마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량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대규모로 미달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예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기 1년 미만 단기사채(Short-TermBond·STB)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총 515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7%(9조1000억원),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14.1%(84조7000억원)나 감소했다. 단기사채는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 일정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사채로, 발행·유통·권리행사 등을 전자적으로 처리한다.

업종별로는 제조·건설 등 비금융 일반기업과 공기업이 49조2000억원을 발행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2% 감소했다. 이어 카드·캐피탈 등 기타 금융회사가 78조2000억원, 증권회사가 28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 3.1% 줄었다.

반면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유동화 단기사채의 같은 기간 발행량은 99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6%(9조5000억원), 하반기 보다 1.6%(1조6000억원) 늘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종류별로는 일반 단기사채가 416조5000억원 발행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4.3%(18조6000억원) 감소했다. 외화표시 단기사채는 7억9260만달러가 발행돼 전년 동기 대비 32.3%(1억9340만달러)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1등급이 전년 동기보다 1.7%(7조8000억원) 감소한 466조7000억원 발행됐다. A1등급은 전체 발행량의 대부분(90.5%)을 차지해 안전자산 투자 선호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예결원은 판단했다. 이어 A2(40조6000억원), A3(6조6000억원), B이하(1조6000억원) 순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발행량이 감소했다.

만기별로는 3개월 이내 발행량이 512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99.5%를 차지했다. 예결원은 “현행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혜택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7일이내 초단기물이 전년 동기 대비 27조9000억원(8.2%) 감소한 313조8000억원이 발행돼 전체의 60.9% 차지했다.

실제로 최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대규모로 미달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한 결과 11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HDC현산은 회사채 흥행을 위해 2년물과 3년물의 경우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최대 1.2%p까지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외면했다. 1500억원을 목표로 한 2년물에서는 단 1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고, 1000억원 규모의 3년물은 전량 미매각됐다.

이밖에도 코로나 사태 이후 공모채를 발행한 A급 건설사 중 한화건설, GS건설은 미매각됐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하는 신호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