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난 최선희나 볼턴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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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침 받아 방한 강조… 외교안보라인 핵심인사와 연쇄 회동
“남북협력 추진서 한국정부 지지… 김정은 준비되면 북미대화 가능”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08 14:44:00

▲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이 8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우리나라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남북협력에 있어서 한국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을 가졌다. 비건 부장관은 협동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남북협력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은 “한 가지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 나는 (북한) 최선희 제1부상으로부터 지시받지 않는다. 그렇다고 존 볼턴 대사(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부터 지시를 받지도 않는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년간 여러 만남을 통해 내린 결론으로부터 지침을 받는다. 그 비전은 한반도에 더 견고한 평화를 가져오고, 한반도 내 관계를 변혁하며,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고, 한국 사람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북미대화 여지도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의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번주 방한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를 만나기 위함이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등) 이런 사안에 협상할 준비가 됐고 권한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면 우리는 (대화) 준비가 됐음을 확인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도 비건 부장관과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현 상황에 비춰서 조속한 시일 내에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며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한미는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만났다. 강 장관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오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비건 부장관은 “모든 것이 복잡하지만 한국 정부는 저의 안전한 방한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해결하는데 매우 협조적이었다”고 답했다.

비건 부장관은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도 회동했다. 두 사람은 약식 기자회견에서 “방위비분담금과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가능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한다는데 공감했다”며 “한반도 정세, 미중·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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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