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컬러강판 생산 라인 증설에 250억원 투자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제철·기계·에너지

9개 라인 85만톤 생산 가능…고부가가치 컬러강판 생산해 시장 선도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09 15:25:17

동국제강이 2016년 이후 4년 만에 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투자키로 했다. 이에 경쟁사에 비해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갖춘 컬러강판 사업을 더욱 강화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 연간 생산능력 7만톤 규모의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키로 결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생산라인 증설에는 25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생산라인 증설로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생산 능력은 현재 8개 라인 75만톤에서 2021년 하반기 9개 라인 85만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경쟁 철강업체들이 보통 1~4개 라인에 10만~40만톤 가량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동국제강의 생산 능력은 세계 최대 규모다.

컬러강판은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알루미늄강판 등에 페인트를 입히거나 인쇄 필름을 접착시켜 표면에 색이나 무늬를 입힌 강판이다. 건축 내외장재, 가전 등에서 주로 활용돼 수요도 높다.

이번에 증설될 컬러강판 라인은 세계 최초 라미나(Laminate) 강판과 자외선(UV) 코팅 공정을 혼합한 1600㎜의 광폭 라인으로 구성된다. 이에 △ 불소 라미나 강판 △ 디지털 프린팅 강판 △ UV코팅을 접목한 신제품 등 고부가가치 컬러강판을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2011년부터 컬러강판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에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럭스틸’을 비롯한 브랜드 마케팅을 도입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2011년 건자재 중심으로 40만톤 규모로 시작한 컬러강판 사업은 현재 가전과 프리미엄 건자재를 아우르며 60만~70만톤 규모로 1.5배 이상 대폭 성장했다.

동국제강의 매출액에서 컬러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컬러강판의 매출액 비중은 2012년 11.5%에서 지난해 17.6%로 6.1% 증가했다. 이번 생산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20%대로 우뚝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글로벌 가전제품 제조사와 건자재 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수익 컬러강판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며 “컬러강판 생산 인프라와 품질, 연구개발(R&D)능력, 서비스 등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갖춘 만큼 컬러강판 시장에서 경쟁 철강업체들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초격차 전략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