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영향’ 6월 은행 가계대출 8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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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6월중 금융시장 동향... 중도금대출·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영향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09 18:28:35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은행의 가계대출이 급증한 반면, 기업대출 증가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6월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8조1416억원 늘었다. 이는 5월 4조9898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은 약 40조원이 늘어 지난해 가계대출 규모인 60조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이중 주택 담보대출이 5조406억원을 차지해 전달 보다 1조1805억원 늘었다.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도금대출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취급이 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기타대출은 3조1010억원이 늘어 전달 보다 2조원 가까이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거래 및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의 구체적인 용도는 은행에서 따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에 대한 자금수요가 얼마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다만 청약증거금 약 30조원 중 일정비율을 신용대출 자금수요가 차지한 것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6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1조5487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3월 18조6757억원, 4월과 5월에 각각 27조8664억원과 15조9731억원 등 모두 62조5152억원이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대기업대출은 오히려 5월보다 3조3644억원 감소했고, 5월에 13조3051억원 늘어났던 중소기업 대출은 4조9131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 등 계절적 요인과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에 따른 대출수요 둔화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은 초저금리 정책금융 취급 축소와 은행의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소상공인 매출부진 완화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채는 회사채는 우량물을 중심으로 순발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5월 3조3145억원보다 늘어난 4조4429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은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 등으로 발행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6월중 은행 수신은 18조5547억원으로 5월 33조3931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법인 및 개인 자금을 중심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정기예금은 지방정부 자금인출, 은행의 예금유치 유인 약화, 예금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5월보다 15조7829억원이 줄어 감소 전환했다. 은행의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MMF가 17조539억원이나 줄어들은게 감소세를 이끌었다.채권형펀드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주식형펀드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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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