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500명 혈장제공에 “물타기”vs“장점보자” 여론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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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측 “13일부터 5일간 경북대병원 정문서 실시”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13 13:53:00

▲ 지난달 22일 정해용 대구시 정무특보가 시청 상황실에서 신천지 상대 소송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시로부터 1000억원대의 소송을 당한 신천지예수교회 측이 신도 500명의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찬반 여론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는 13일 “이날부터 17일까지 5일간 경북대병원 정문에 배치된 대한적십자사 차량을 통해 총 500명이 참여하는 혈장 공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님들은 코로나19로 국가가 큰 위기를 겪은 만큼 혈장 공여자에게 제공되는 소정의 교통비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는 “질병관리본부 측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지난 6월 초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다”며 “대규모 혈장 공여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법을 찾는데 시간이 소요됐지만, 질본 측은 지난 9일 대한적십자 혈장 채혈 버스 3대를 지원해 500명 단체 혈장 공여가 가능하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들의 혈장 공여가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코로나 종식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천지 측의 혈장 공여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집합시설·신도명단을 고의 누락하고 폐쇄명령 속에서도 신도들에게 길거리 전도를 종용하는 등 걷잡기 힘든 감염 확산을 불러왔다며 대구시가 신천지를 상대로 1000억원대의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일반 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당국이 예배 자제 등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다른 교단과의 차별화를 통해 그동안 부정적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긍정적 시각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무엇보다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을 제공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며 “신천지가 앞으로도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1일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375명의 완치자(추가 참여자 14명)가 참여의사를 밝혀왔다며 공여 참여자 중 171명의 혈장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은 이미 확보된 만큼, 조만간 제재 생산 후 임상시험이 진행된다. 신천지 측 500명의 혈장은 향후 임상시험 이후 제재화 될 예정이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