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2~5월 카드 이용실적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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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 이후 결제 동향 발표…작년 동기대비 2.1% 감소
비대면결제 늘고 대면결제 줄어…금융분야 ‘언택트’ 확대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14 16:53:16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카드 이용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 이용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네 번째다. 결제형태별로는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비대면결제가 증가하고 대면결제는 감소해 ‘언택트’ 기조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카드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비대면결제가 늘어나고 대면결제는 줄어드는 등 금융 분야에 ‘언택트’ 기조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한은)이 14일 발표한 ‘코로나 확산 이후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2~5월까지 국내 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일 평균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 이용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신용카드 사태(2004년 1~10월, -9.2%),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월, -0.9%), 연휴일수 차이(2017년 10월, -5.0%)에 이어 네 번째다.

2월부터 5월까지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실적은 각각 3.8%, 0.1% 감소했다. 반면 선불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에 힘입어 892.6% 증가했다. 선불카드 하루평균 이용실적은 2018년 21억원, 2019년 25억원에서 이 기간 중 2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선불카드 등을 제외하면 카드 이용실적은 –2.1%에서 –3.0%로 감소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월별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3월에 -7.4% 줄어든 후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에 힘입어 5월에 다시 0.9% 늘어나 증가세로 전환됐다.

결제형태별로는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비대면결제가 증가하고 대면결제는 감소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PC 등을 통한 결제가 코로나 이후 더욱 활성화되면서 2~5월중 비대면결제 이용실적은 일평균 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여기에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 등 비대면거래뿐 아니라, 어플 등을 이용한 택시 호출·결제 등과 같이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없이 모바일기기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포함됐다.

반면 같은 기간 대면결제 이용실적은 일평균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감소했다. 대면결제도 카드단말기, QR코드 등 결제단말기 접근기기별로 보면 실물카드 제시 등은 10.2% 줄었으나 모바일기기 접촉 등은 9.1% 늘어났다.

한편 모바일기기·PC 등을 통한 결제 중 간편결제(일평균 1조원) 이용 비중은 42.7%를 차지해 지난해 1월(41.2%), 12월(41.8%)보다 늘어났다. 간편결제는 카드 정보를 스마트 폰등 모바일기기에 미리 저장해 두고 거래시 비밀번호 입력·단말기 접촉 등의 방법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로 편의성 증대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지급카드 결제(일평균 2조2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16.6%)에서 올해 5월 현재 18.3%로 증가했다.

간편결제 가운데 카드사 이외에 정보통신기술(ICT)업체 등 핀테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월 기준 69.1%다. 핀테크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월(63.3%), 12월(65.3%)보다 늘어나 코로나 이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2월부터 5월까지 전자상거래(온라인쇼핑 등)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이용이 줄어들었다. 특히 여행(-80.2%)과 교육서비스(-22.6%)의 감소폭이 컸다. 이 가운데 항공업의 경우 예약취소에 따른 환급금 급증으로 2003년 카드 통계편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544억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2.6%)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특히 여행업 부진의 영향이 큰 제주(-21.1%), 코로나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14.2%)의 감소폭이 컸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금액은 비대면결제 선호,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폭이 확대(13.9%)됐고, 어음·수표결제금액은 자금확보 수요에 따른 발행증가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1.8%)됐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