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위 현대차의 굴욕, 시가총액 순위 10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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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공장 셧다운·실적 부진…높아진 바이오·언택트주 위상 탓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15 15:01:58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1조6873억원으로 지난해 6월 28일 29조9135억원에 비해 무려 8조원이 넘는 자본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가총액 순위가 4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본사. ⓒ스카이데일리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시가총액 순위에서 1년 만에 10위로 하락했다. 바이오·언택트 주가 빠르게 부상하면서 힘에 부친 현대차가 다소 밀려난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1조6873억원으로 지난해 6월 28일 29조9135억원에 비해 무려 8조원이 넘는 자본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차는 시가총액 순위가 4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올해 초만 해도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25조2128억원에 달했으나 6개월여가 지난 현재 3조5255억원이 감소했다. 대신 언택트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4위와 8위에 올랐고 11위인 엔씨소프트가 현대차의 턱 밑까지 바짝 좇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바이오·언택트 주가 각광받으면서 현대차 순위가 떨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 19일에는 현대차의 주가가 6만5900원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사태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해외 공장의 셧다운 우려가 빠르게 번졌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주가가 본래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며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자사주 406억원 어치를 매입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으로 현대차 주가가 10만원선을 회복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4월 말부터 바이오·언택트 주의 거센 추격으로 이달 14일 10위로 하락했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3%나 감소한 34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이 더 낮을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0% 감소한 33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전망보다도 48.8% 낮은 1752억원에 그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의 전기차 배터리 회동이 실적을 반등시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SK그룹과 현대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회동과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 논의는 향후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3분기부터 신차 효과를 통한 세계 자동차 시장 내 점유율이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배터리 회동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돼 주가가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