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계 전기차 판매량 6·7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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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점유율 각각 3.7%·3.5%…코로나 여파 불구 현대·기아차 선방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15 16:25:18

▲ SNE리서치는 ‘2020년 1~5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각각 6·7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각각 6·7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와중에도 현대·기아차가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다.

SNE리서치는 ‘2020년 1~5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710만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0.3% 감소했다.

전세계 판매 추이와 달리 현대차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약진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동안 26만5000대를 판매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지난해 같은 기간 9위에서 세 계단 상승했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줄어 전체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0.7% 증가한 3.7%로 확인됐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24만6000대를 판매하며 7위에 올랐다. 시드 PHEV와 봉고 1T EV, 엑시드 PHEV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지난해 같은 기간 14위에서 무려 일곱 계단이나 급등했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도 1.1% 늘어난 3.5%로 조사됐다.

테슬라는 모델3의 판매 증가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폭스바겐은 파사트 GTE와 e-업 신버전의 판매 신장으로 4위를 차지했다. 르노와 아우디, 볼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순위와 점유율 모두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1위였던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이 침체되면서 3위로 밀려났다. 닛산도 리프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14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7% 감소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 여파에 따른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부분의 전기차 업체가 판매 실적 급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율은 평균을 크게 밑돌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3%대로 올라서게 됐다.

SNE리서치는 “코로나 재유행 조짐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빨라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잘 선방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추이에 맞춰 기초경쟁력을 키우는데 힘쓰고 적절한 성장 전략을 구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