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車 부품업계 신음, 매출액 2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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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주문량 77.9% 감소…부품업체 유동성 위기, 완성차 공장 중단 우려도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23 13:58:58

▲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코로나 이후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체 130개사·근로자 63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코로나 이후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기초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체 130개사·근로자 63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 피해는 수출 주문 감소로 인한 어려움(77.9%, 복수응답)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문 감소도 66.2%에 달했고 출입국 제한 및 격리조치에 따른 인적 이동제한이 27.9%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 피해로 인한 국내 업체들의 평균 매출 감소율은 25%로 평균 176억원이라고 답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66.2%의 업체들은 경영 활동을 축소하고 있으며, 29.4%의 업체들은 정부 정책자금 신청을 신청해 둔 상태라고 응답했다.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필요한 자금은 평균 74억원. 현재 필요 자금 대비 확보한 유동성은 평균 41%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자금 조달에 대한 애로사항으로 대출한도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28.0%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출금리가 부담된다는 답변이 21.07%, 과도한 서류 제출을 요구한다는 응답이 15.7%로 확인됐다. 15.7%의 업체는 담보 여력이 부족해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건의사항으로 추가 대출의 만기 연장(55.6%)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정부의 운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0.0%였다. 은행의 지원과 협조를 요구한 업체는 27.8%였고 세금 납부를 유예해 달라는 응답도 26.7%나 됐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4월부터 지난달까지 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수출과 대금 수령시점 간 시차로 인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일부 부품 업체들이 단기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한다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마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부품 업체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비해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해선 기간산업안정기금, 상생협약보증 등 관련 대책이 현장에서 제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