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DA, 성희롱 혐의 파블로 로쏘 협회장 직무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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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이사회서 직무 정지 의결…FCA 코리아도 직무 일시 정지·조사 착수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29 13:38:30

▲ KAIDA는 수입차협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파블로 로쏘 FCA 코리아 사장**(사진)**에 대해 직무 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29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국내 처음으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외국인 회장으로 선임된 파블로 로쏘 FCA 코리아 사장이 최근 성추행·폭행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KAIDA가 로쏘 사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KAIDA는 수입차협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로쏘 사장에 대해 직무 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향후 열릴 협회 총회 전까지 임한규 상근 부회장이 로쏘 사장을 대신해 협회장 권한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KAIDA는 “최근 언론에서 언급된 의혹과 관련해 로쏘 사장의 정상적인 회장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협회는 28일 긴급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협회 차원의 회장직에 대한 직무 정지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KAIDA는 추후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협회 차원의 또 다른 후속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FCA 코리아의 결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FCA 코리아는 27일 로쏘 사장이 성추행과 폭언·폭행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내부 감사를 이유로 로쏘 사장의 직무를 일시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FCA 본사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가 로쏘 사장과 관련된 의혹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전했다.

FCA 코리아는 “사내에서 먼저 관련 제보가 있어 내부적으로 조사를 하던 사안이었다”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감사하기 위해 조사 기간엔 업무 정지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법기관에는 로쏘 사장에 대한 수사 의뢰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로쏘 사장이 여직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파블로 로쏘 사장이 사내 여직원을 상대로 성적 농담을 하고 폭언과 욕설을 일삼는다며 이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KAIDA는 로쏘 사장의 의혹과는 아무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KAIDA는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의혹들은 당사자가 사장으로 재직하는 해당사 내부에서 발생한 일들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승용·상용차 업체 22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협회의 회원들에 대한 권익을 보장하고 협회에 거는 대내외의 막중한 기대감에 부응하고자 현 단계에서 보다 신속하고 최대한의 단호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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