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5개월 만에 미국 시장 판매 플러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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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재가동·소비 심리 회복에 지난달 5만8934대 판매…업계 “증가세 전환 고무적”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04 14:05:32

▲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89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대를 더 판매한 수치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 판매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다소 미미했으나 5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89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대를 더 판매한 수치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인 1월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1% 늘었다. 2월엔 15.8%나 증가했다. 그러나 3월부터 판매율이 -42.4%로 급감했고 4월 -39.0%, 5월 -13.8%, 6월 -22.0%를 기록하는 등 매달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달 판매율은 반등에 성공해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차의 판매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2479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감소한 수치다. 이에 이달엔 판매율이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판매율 개선은 미국 내 생산라인이 재가동되고 현지 딜러망이 정상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로 위축됐던 구매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판매가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UV의 인기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7만1543대의 SUV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1% 늘어난 수치다.

개별 차종으로는 현대차 투싼이 1만922대 판매됐다. 싼타페는 9296대, 팰리세이드는 8404대 팔렸다. 기아차 쏘렌토는 8008대 판매됐고 스포티지는 7945대 팔렸다.

세단 라인업에서는 아반떼가 8899대, K3가 7410대 팔리며 선전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외 시장에서도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5% 감소한 31만3097대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3.0% 줄어든 21만9901대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2분기 누적 판매 기준 현대차 판매량 36.3%, 기아차 판매량 27.8% 감소와 비교해 훨씬 완화된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