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모펀드…삼성생명 530억원 규모 DLS ‘환매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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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발행 잔액 610억원중 삼성생명 비중 87%
삼성생명, DLS관련 펀드 420억 어치 팔아…환매 연기시 최대 1000억원 묶여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04 16:47:42

▲ NH투자증권에서 발행하고 삼성생명에서 판매한 530억원 규모의 국제 금 거래 관련 사모펀드에서 환매 연기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DLS의 기초가 된 펀드도 삼성생명이 다른 자산운용사로부터 받아 420억원 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1000억원 규모가 환매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은 삼성생명 서울 서초사옥. ⓒ스카이데일리

삼성생명에서 판매한 530억원 규모의 국제 금 신용장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서 환매 연기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DLS의 기초가 된 펀드도 삼성생명이 다른 자산운용사로부터 받아 420억원 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1000억원 규모가 환매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NH투자증권은 최근 ‘유니버설 인컴 빌더(UIB) DLS’에 대한 환매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 수입업자들이 신용장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보증금이 필요하다. 이 펀드는 홍콩에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세공업자를 대상으로 금을 판매하는 무역업체에 은행 신용장 개설을 위한 보증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이자 수익률은 연 4% 수준이다.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인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WMG)’이 운용하는 UIB펀드를 기초로 NH투자증권이 DLS를 만들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6차례에 걸쳐 1800억원 가량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은 판매잔액은 610억원 정도로 이 가운데 삼성생명이 530억원을 팔았다.

지난 6월 홍콩 측에서 NH증권에 인도네시아 현지 거래처에 문제가 생겼다며 자금 상환계획에 변경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 NH투자증권은 홍콩 투자자문사의 만기 연장 통보로 인해 만기를 15일 연장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현지거래처로부터 펀드 분할상환을 안내받았다며 내년 5월로 환매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환매 연기 사태의 이유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금 수출이 지연되면서 보증금을 찾지 못해 일어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펀드 3차분까지는 이미 환매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환매 연기지 불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손실 보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NH증권과 문제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현지 거래처 사이에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없어서 자금회수가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작년 11월과 12월 NH투자증권에서 발행한 금 신용장 DLS를 판매했다”며 “올해 7월에 만기가 돌아왔는데 NH측이 내년 5월까지 분할 상환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판매된 DLS의 기초가 된 UIB펀드도 삼성생명이 퍼시픽브리지 자산운용으로부터 받아 420억원 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운용사인 퍼시픽브리지 자산운용으로부터 만기인 10월에 환매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안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