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집중호우 대비 농업용 저수지 관리 국비지원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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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 관리 저수지 78% 50년 이상
“수위조절 등 재해기능 매우 취약”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06 14:16:31

중부지방에 집중된 호우로 경기도내 곳곳에서 시설물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는 농업용 저수지 유지관리비에 대한 국비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경기도는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건의 공문을 행정안전부장관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 전달했다.

경기도는 공문을 통해 “8월 1일부터 3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경기도 내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특히 농업용 저수지 붕괴로 하류지역의 주택침수와 농경지·도로·하천 등이 유실·매몰되는 피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해가 발생한 저수지는 축조한 지 50년 된 노후 농업생산기반시설물로 현행 저수지 시설물 설계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며 “홍수(수위) 조절 등 재해기능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수지 시설 기준에 적합한 시설물 전면 개선과 보수·보강을 위한 유지관리에 소요되는 사업 예산에 대해 국비확대 지원을 건의 드린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 농업용 저수지는 총 337곳으로 이 중 94곳은 한국농어촌공사가, 243곳은 시·군이 관리하고 있다. 시·군 관리 저수지 중 50년 이상 된 저수지는 78%에 이른다.

저수지 현행 설계기준이 과거 200년 간 내린 강우 중 가장 많은 홍수량을 보인 때에 대비하도록(홍수량 강우빈도 200년) 강화된 만큼 이에 적합한 시설 전면 보강과 수위상승 자동화 시스템과 연계한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또 시·군 관리 저수지 중 안전등급 D등급 이하 저수지 4곳을 재해위험저수지로 지정해 국비를 50% 지원하고 있지만 열악한 지방재정을 고려해 70%까지 확대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호우 대비 회의에서 이를 건의했다. 김희겸 행정1부지사도 지난 3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천 산양저수지 수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 국비지원을 건의한 바 있다.

한편 경기도는 5일부터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시·군 관리 농업용 저수지 243곳을 대상으로 집중호우 피해대비 긴급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에서는 저수지 붕괴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저수지 제방·물넘이·방수로 등 시설물·관리 실태를 중점 점검한다. 점검 중 시설물 이상 발견 시 즉시 긴급 보수·보강 등 응급조치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시설물 예찰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충범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하류부 농경지에 피해가 가지 않고 하천이 범람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시·군 관리 저수지 약 120곳과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의 수문을 개방해 추가 집중호우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수지 수위 조절·긴급점검으로 도민들의 안전과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