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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형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5천여명으로 늘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현지 방송 알마나르TV에 베이루트의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가 약 5천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산 장관은 또한 아직 수십명이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이날 현지 방송 알하다스와 인터뷰에서 “폭발 피해가 발표됐던 것보다 커질 수 있다”며 “피해액이 150억달러(17조8천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부드 주지사는 앞서 피해 규모가 30억(3조5천700억원)~50억 달러(5조9천400억원)가 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4일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두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많은 건물과 차량 등이 파손됐다.
레바논 방송 LBCI는 최고국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인용해 근로자들이 문을 용접하던 과정에서 화학물질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레바논 언론은 이번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 이상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는 앤드루 티아스 셰필드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분석을 인용해 “베이루트 폭발은 고성능 폭약 TNT 1500톤이 폭발한 것과 비슷한 규모이다”고 전했다.
티아스 교수는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20~3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아부드 주지사는 “이재민이 최대 30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에게 식수, 식량, 피난처, 구호품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CNN은 5일(현지시간) 이번 사고가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사상 최악의 사건이라면서 이제 베이루트는 더 이상 같은 도시가 아니라고 전했다.
CNN은 시내 거리가 깨진 유리조각으로 뒤덮였으며 시민들은 눈물 범벅이 된 채 무너진 집앞 도로변에 앉아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CNN에 따르면 부상자로 가득한 병원에는 어린아이들 울음소리로 가득했고 잦은 정전으로 의사들은 휴대전화 불빛 아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루트에 거주하는 한 미국인은 CNN에 자신이 베이루트에 있는 성조지병원으로 가서 헌혈하려 했으나 경비원으로부터 “우리는 피가 필요없다. 병원이 (파괴되어) 없어졌기 때문이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는 항구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폭발참사를 조사한 뒤 5일안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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