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8년 만에 최소’ 192억달러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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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동반감소속 수출 더 부진탓…6월중 흑자 8개월 만에 최대 69억달러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06 12:55:5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8년 만에 가장 적은 191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6월중 흑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인 6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해보다 감소세가 완화됐다. 사진은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8년 만에 가장 적었다. 다만 6월중 흑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상반기 96억 5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226억3000만달러보다도 15.3%나 감소한 수치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었지만 경상수지가 줄어든 이유는 수출이 더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41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1%(36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같은기간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9.8%(235억5000만달러) 줄은 2179억4000만달러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인한 세계 교역 부진에 따라 석유제품과 승용차·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국가간 이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축소됐다. 서비스 수지 적자는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달러) 이후 최소치인 8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31억달러로 지난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여행수입과 여행지급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하반기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7억달러)보다 4.5배 이상 늘어난 3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입 전년 동월대비 감소세 완화

6월중 경상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인 6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한 뒤 5월에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6월보다 4억달러가 줄은 58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수출과 수입 모두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9.3%(41억2000만달러) 줄은 400억2000만달러, 수입은 9.8%(37억2000만달러) 감소한 341억5000만달러였다.

하지만 수출입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세가 완화됐다. 수출은 반도체·석유류 등의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중국수출이 증가 전환했고, 수입은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 따른 원자재 수입 감소에도 자본재·소비재의 수입이 증가해서였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12억6000만달러로 전년 6월보다 8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억3000만달러 줄은 17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이전소득수지는 2월 이후 4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해 5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월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불안감이 커졌지만 6월 (수출) 감소폭이 크게 완화됐고, 7월에도 완화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 유출입을 의미하는 6월중 금융계정 순자산은 7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세부항목별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3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부문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47억6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42억6000만달러 늘었다.

[한원석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