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보이스피싱에 가장 취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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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보이스피싱에 가장 취약했다

금감원, 피해자 빅데이타 분석 결과…男 대출빙자형, 女 사칭형에 취약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10 17:35:32

▲ 보이스피싱 피해자 4명중 3명은 대출빙자형 사기에 피해를 입었고, 보이스피싱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는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50대가 보이스피싱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해자 4명 가운데 3명은 대출빙자형 사기에 피해를 입었다.

10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보이스피싱 피해자 빅데이타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드러났다.

금감원은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000명에 대한 사기피해자 속성 빅데이타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피해자들 대부분인 10만4000여명(76.7%)은 대출빙자형 사기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칭형 사기 피해자는 3만1000여명(23.3%)를 차지했다.

메신저피싱은 2018년 이후 증가하는 모습이 두드러진 가운데, 다른 분기에 비해 4분기에 증가하는 계절적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50대(32.9%)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50대는 대출빙자 뿐만 아니라, 사칭형, 메신저피싱 등 모든 사기유형에서 피해비중이 제일 높았다. 다음으로 40대(27.3%), 60대(15.6%) 순이었다.

대출빙자형의 경우 50대(33.2%), 40대(31.4%), 30대(16.1%) 등 순으로 자금수요가 많은 4·50대 피해 비중이 높았다. 사칭형은 50대(32.0%), 60대(24.3%), 40대(13.6%), 20대(12.3%) 등 순으로 50·60대 피해자가 많았다.

성별 피해비중은 남성이 51.6%, 여성은 48.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성(57.9%)은 여성(42.3%)에 비해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에 취약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사칭형(69.0%)과 메신저피싱(70.6%)에 더 취약점을 보였다.

대출빙자형 사기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 사기의 절반 이상인 58.8%가 저신용자였다. 이어 중신용자(4~6등급) 36.4%, 고신용자(1~3등급) 4.8% 순이다. 반면 사칭형 피해의 경우 고신용자가 6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저신용자는 6.1%에 불과했다.

한편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경우 신규대출이 대부업체(43.8%)에서 점차 카드사·캐피탈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로 전환됐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카드사의 비중이 급증(48.2%)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별 자체 보유고객 속성 분석을 통해 사기유형별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예방을 위한 대고객 맞춤형 안내를 실시토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 피해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카드·여전사 등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을 강화하고,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 예방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피해자 속성을 반영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해 사기유형별 취약계층에 대한 홍보문구 개편 및 정기적 보도자료 배포하고, 연령별·성별에 따른 보이스피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