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故 임성기 회장 부인’ 송영숙 신임회장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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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신임 회장 “현 경영진 중심으로 신약개발 매진”
한미약품그룹, 후계구도 잡음 발생 가능성 사전 차단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10 17:51:08

▲ 송영숙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이 남편의 뒤를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선다. 사진은 한미약품그룹 신임 회장에 오른 송영숙 가현문화재단 이사장. [사진=한미약품그룹]

송영숙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이 남편의 뒤를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선다. 한미약품그룹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워 후계 구도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잡음을 미리 끊어내는 모습이다.

한미약품그룹은 10일 송영숙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신임 한미약품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

송 신임 회장은 이날 임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중단 없이 계속 신약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파트너들과의 지속적 관계 증진 등을 통해 제약강국을 이루는데 기여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인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 전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부사장, 딸 임주현 부사장 등도 한미약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임 전 회장의 장남 임종윤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미약품의 지분 41.39%를 보유한 최대 주주기도 하다. 한미약품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만큼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한미약품그룹 유력 후계자로 장남 임종윤 대표를 지목한다. 이번 인사도 임종윤 대표가 그룹을 이끌기 전까지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송 신임 회장은 고 임성기 전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2002년부터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2017년부터는 한미약품 고문(CSR 담당)도 겸했다. 한미약품그룹 및 계열사 설립·발전 과정에서 임 전 회장과 주요 경영 판단 사항을 협의하는 등 임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한미약품그룹 성장에 조용히 공헌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북경한미약품 설립 당시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 문화적 차이 때문에 발생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했다. 국내 공장 및 연구소 설립과 확대, 주요 투자 사항 등에 대해서도 임 전 회장과 논의하며 판단을 돕기도 했다.

송 회장은 1948년 경북 김천 출생이다. 1970년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2003년 한미사진미술관을 설립했다. 2017년부터 한미약품 고문으로 있었다.

[강주현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