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6위 자존심 금 간 대우건설…김형 자질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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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액 낮아지며 시공능력평가 하락…설상가상 실적까지 악화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13 15:36:00

최근 대우건설 소액주주 사이에서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경영 능력을 향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의 성장을 견인할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계속해서 재무여건과 시공능력 평가까지 악화 됐기 때문이다.

1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6위로 지난해에 비해 한 계단 내려왔다. 지난해까지 줄곧 5위권 이내를 사수했던 대우건설은 올해 포스코건설에 5위 자리를 내줬다.

시평액을 자세히 보면 대우건설은 올해 8조4132억원을 기록해 전년 9조931억원보다 7.5% 줄었다. 반면 기존 6위였던 포스코건설은 7조7792억원에서 8조6061억원으로 10.5% 뛰면서 서로 자리가 뒤바뀌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매년 7월 말쯤 발표하는 자료다.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 제한을 할 수 있으며 조달청 유자격자명부제 및 하도급 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5위권의 ‘5대 건설사’로 불리며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보유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장점을 주택시장에서 누리기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하락한 배경은 경영평가액이 낮아진 데 있다. 대우건설은 총 4개의 평가항목 가운데 경영평가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경영평가는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을 곱해 80%를 적용한 수치다.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대우건설은 매출 1조9632억원, 영업이익 812억원, 당기순이익 5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0%, 20.2%, 36.6% 감소한 수치다.

경영실적 부진에다 시공능력평가까지 5위권에서 밀리면서 김형 사장을 향한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8년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형 사장은 기업가치 제고해 KDB산업은행을 대신할 대우건설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슈로 인해 대우건설의 매물로서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대우건설의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겪고 있다. 대우건설은 13일 3600원으로 장을 열었다. 대우건설이 주가는 1월까지만 해도 50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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