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표적항암치료비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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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무조건 가입하기 보다는 효율성을 따져봐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8-23 16:01:09

암보험 시장에 새로운 특약 하나가 등장했다. 바로 표적항암치료비 특약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좋다고만 하기에는 조금은 신중히 비교도 하고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도 많다는 것을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일러 두고 싶다.

먼저 표적항암치료비란 변이가 생긴 특정 유전자만을 공격하는 암의 근원을 차단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치료를 말한다. 말 그대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암 원인의 물질(단백질)만을 공격하여 암세포를 사멸 시키는 것이다. 이에 현재 상당히 효과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빠른 일상 생활로의 복귀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같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보험회사들이 해당 치료와 관련된 보장특약을 내놓은 것이다. 말 그대로 표적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그 치료비를 지급하는 특약이다. 보통 5천만원 내외에서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보통 표적 항암제 치료를 받았을 시 암의 종류에 따라 매 월 적게는 1천만원대에서 많게는 7천만원 상당의 치료비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했을 때는 상당히 매력적인 보장금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매력만 보고 가입을 하기에는 아직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는 특약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잘 비교해봐야 한다는 것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과거 보험을 잘 가입했기에 혹시라도 이 특약만을 가입하고 싶다면 일단 불가능하다. 결국에는 새로운 암보험이나 건강보험을 가입하면서 해당 특약을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적어도 3만원 내외의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해당 특약의 보험료가 대략 2~3천원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진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암보험을 더 가입하려고 하는데 해당특약을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라면 모를 일이지만 표적항암치료비에 대한 부분만 보장받길 원한 소비자라면 충분히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으로 눈 여겨 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갱신형 특약이라는 점이다. 현재는 10년 갱신형과 5년 갱신형으로 판매가 되고 있으며 이는 해당 기간마다 보험료가 재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보험료의 납입기간은 해당 특약 보장의 만기까지 이기에 해당 특약의 손해율에 대한 자료가 아직 없는 터라 추후 어느 정도의 보험료가 인상이 될 지는 미지수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우려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저렴하기에 미리 가입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정말 암에 대해서 우려를 해야 하는 연령대에 접어들었을 때 해당 특약의 높은 갱신율로 인하여 만약 보험료가 비싸 진다면 이 또한 고민을 해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이 점을 꼭 명심했으면 한다. 한편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손해율이 높지 않고 보험회사 입장에서 판매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특약이라 판단이 된다면 언젠가는 비갱신형으로도 출시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을 해본다. 그래서 조금은 시장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보험상품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끔 늘 변화를 추구한다. 그리고 영업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충분히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면 그에 맞는 상품들을 즐비하게 내놓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항상 반응할 필요는 없다. 그냥 하나의 상품이라고 보고 나에게 맞는지 맞지 않는지 정확히 판단을 하면 된다. 좋다는 이유만으로 맹목적으로 가입하기 시작하면 결국은 과도한 보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표적항암치료비 특약이 그렇다. 이제야 판매를 시작했다. 아직 시장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가입을 서두르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조금은 지켜보며 가입조건이 조금은 더 유리하게 바뀔 수 있는지 지켜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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