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타개 안간힘…토요타, 비대면 마케팅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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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코로나 겹악재 실적 급감…온라인 車 브랜드 기획전 참가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25 15:33:02

▲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온라인 자동차 브랜드 기획전 ‘2020 네이버 오토 브랜드 위크’에 참가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사진은 토요타 청담전시장.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비대면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판매 방식을 고수해 온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언택트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토요타는 온라인 자동차 브랜드 기획전 ‘2020 네이버 오토 브랜드 위크’에 참가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네이버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기획전은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의 스토리와 신차 정보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번 기획전에는 토요타·렉서스를 비롯해 현대·기아자동차, 랜드로버 등 국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토요타는 이번 기획전에서 ‘전동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브랜드 스토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 르망 24시를 향한 토요타의 도전 △ 토요타 전동화 연구·개발 스토리 △ 토요타 전동화 코어 테크 △ 토요타 넥스트 시티 등 총 11가지 영상이 마련됐다.

렉서스에서는 △ 렉서스가 꿈꾸는 전동화의 미래와 비전 △ 전동화 시대를 맞이하는 렉서스의 기술력 △ 스스로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등 총 7가지의 컨텐츠가 준비됐다.

토요타 관계자는 “이번 네이버 오토 브랜드 위크를 통해 토요타, 렉서스 전동화 기술의 역사와 미래를 쉽고 재미있게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오프라인 판매 방식을 고수했던 토요타가 최근 비대면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두고 올해 국내 매출 실적이 급감한 탓에 콧대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요타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매출액은 7890억원으로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1조1976억원보다 33.4%나 줄었다.

지난해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2018년 회계연도 683억원에 비해 무려 51.4% 하락했다. 지난해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역시 219억원으로 2018년 회계연도 509억원 대비 57%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회계연도만 해도 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던 토요타는 지난해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까지 겹악재를 맞으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반기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28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46대와 비교해 55.7% 하락했다. 렉서스의 상반기 판매량은 35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72대 대비 57%나 떨어졌다.

최근 토요타는 비대면을 앞세워 적극적인 구매 프로모션과 서비스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토요타는 온라인으로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면서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편리하게 시승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승차 또한 시승 전후로 즉시 살균·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차 내에 손소독제도 상시 비치했다.

이 외에도 최대 75%까지 중고차 잔존 가치를 보장해 주고 긴급견인 무상서비스 기간을 5배 연장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언택트 마케팅을 통해 토요타는 지난달 665대를 판매하며 조금씩 판매 실적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렉서스도 지난달 1014대가 판매되며 3개월 연속 직전 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토요타 4종, 렉서스 2종 등 총 6종의 신차를 선보인 토요타는 신차 홍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지난달부터 주요 모델을 대상으로 잇따라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하는 등 온라인을 활용한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네이버 오토 브랜드 위크에도 참가하면서 토요타의 비대면 마케팅은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까지 겹쳐 판매 실적이 크게 악화된 토요타가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대면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