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빗나간 김현미 예측…서울 매매·전세 시세상승 여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일반

매매값 10억 턱밑, 전세 최초 5억 돌파…매수세 강해 집값 안잡힌다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8-27 13:30:00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안정화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안정화될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정책을 이끄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앞서 부동산 관련 법안이 8월께부터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지만 수치는 정반대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 6, 7월은 정부가 부동산3법 등 잇따라 내놓은 달이다. 김현미 장관은 이때 내놓은 정책 효과는 8월 통계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부동산 관련 법안이 8월부터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8월이 지나야 통계에 반영되는데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7월 통계는 법이 통과되기 전에 거래된 것이기에 법 통과 이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에선 갭투자가 줄어들고 있고, 법인 등이 가진 물건이 매매로 많이 나오고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통계 수치상으로는 그다지 반영되지 않은 양상이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2.14%에 이어 이달 2.05%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건 지난 2018년 9월 3.83%·10월 1.84% 이후 처음이다.

이달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이끌었다. 노원구(3.52%), 도봉구(3.51%), 강북구(3.13%) 아파트 가격이 한 달 새 3% 규모로 크게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구로구(2.83%), 중랑구(2.63%), 성북구(2.51%), 양천구(2.18%) 순이었다. 토지거래허가제 등 직접적인 규제가 가해진 강남4구는 강남구 1.47%, 서초구 1.58%, 송파구 1.85%, 강동구 1.33% 상승에 그쳤다.

상승세가 지속되며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10억원 턱밑까지 올라섰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9억8503만원으로 지난달 9억5033만원에서 3500만원이 뛰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도 이달 1.07%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은 임대차보호3법 시행 전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매가격과 동반 오름세를 이어갔다. 송파구 (2.15%) 은평구(2.09%), 중구(1.57%), 동작구(1.40%)의 상승이 대두됐으며, 하락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다.

서울 전지역의 전셋값이 오르며 평균 매매값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억원을 넘겼다. 이달 서울 평균 전셋값은 5억 1011만원으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4억 6541만원과 비교하면 4470만원이나 상승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정책으로 다주택자들이 집을 판다고 하면 ‘똘똘한 한 채’는 두고 나머지를 팔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매도인들이 호가보다 조금씩 높은 가격에 내놓지만 수요자들은 매물이 앞으로 부족하고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를 서두르고 있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