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노키아 나온다, 위기일수록 공룡기업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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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공룡기업, 재고·인건비 부담에 발빠른 대처 불가…소규모·혁신기업 위기극복 유리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8-30 17:39:00

지난 6월 트럼프는 메르켈에게 주독미군의 감축을 지시했습니다. 알고 보면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독일이 요즘 어렵습니다. 중국 수출길이 막혀서 그렇습니다. 중국은 일단 친환경차를 목표로 합니다. 왜 그럴까요?

볼보를 지리 자동차가 인수했으나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자동차 회사만 인수해서는 아무런 기술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말이죠. 자동차 회사는 그냥 조립생산만 하는 것이고 모든 것이 모듈화 되어 있어서 엔진, 서스펜션, 조향장치, 변속기 등의 기술을 알 수 없었던 겁니다. 만약 이런 기술을 알아내려면 협력업체인 보쉬 등과 같은 곳을 사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중국은 시장을 개방하고 기술을 가져오려 했는데 결국 시장만 내준 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추구하는 것은 바로 새로운 기술입니다. 전기차죠. 전기차는 어느 나라도 압도적으로 앞서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기술이 고만고만 하다는 얘기죠. 100년도 넘은 가솔린 차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따라서 전기차를 보조금까지 줘 가면서 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중국에서 전기차 비중을 높이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 위기가 터졌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위기로 인해 독일차가 더 안 팔립니다. 폭스바겐, 다임러 등 세계적인 독일자동차 등이 안 팔리면 독일의 경제가 어려워집니다. 이렇게되면 실업률이 증가하고 재고가 쌓여서 한 순간에 망할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몇 년 후 노키아라는 휴대폰 회사를 망하게 했습니다. 2007년도에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고 스마트폰의 광풍이 밀려오는데 자신의 OS인 심비안을 밀다가 스마트폰 판매시기를 놓쳤고 MS의 윈도우폰을 다음으로 밀다가 완전히 망해버렸습니다. 공룡은 위기의 시기에 한 순간에 망해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재고와 인건비 때문에 망합니다. 재고가 쌓이고 사람들 인건비는 줘야 하는데 공장을 쉴 수는 없으니 자동차를 찍어내다가 자동차가 안 팔리면 순식간에 망하는 겁니다.

이에 반해서 테슬라는 잘 나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왜 잘나갈까요? 혁신기업이기 때문일까요? 그렇기도 하지만 위기에는 몸집이 작은 기업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지금 공장에서 연간 1000만 대 정도를 뽑아내는 기업이라면 코로나 때문에 공장 셧다운 몇 달하면 자금이 말라서 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의 생산능력은 몇 십만 대 수준입니다.

그런데 테슬라는 중국에서 아주 잘 팔리고 있죠.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독일차와 완전 반대 포지션입니다. 니콜라 등도 마찬가지죠. 주가가 비싸지만 이런 위기에서는 작고 혁신적인 기업이 살아남습니다. 이런 위기에는 재고와 인건비 규모가 작고 혁신적이어서 물건까지 잘 팔리면 더 유리합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왜 트럼프가 주독미군을 빼려고 할까요? 지금의 주적은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러시아에 망할 만큼 약하지 않고 러시아는 독일을 침략할 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략적으로 봐야 합니다. 독일의 미군을 빼와서 중국을 포위하는데 쓰면 일석이조 아닌가요?

독일의 메르켈은 동독출신입니다. 따라서 사회주의 국가와 친하죠. 러시아와 노드스트림2(가스파이프라인)를 독일로 이으려다가 미국에 의해 막혔습니다. 독일은 중국과도 친합니다. 중국이 독일의 자동차를 사줘야 독일도 먹고삽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독일의 공룡 자동차 기업이 무너지면 노키아 무너진 핀란드처럼 되는 겁니다. 노키아 무너지고 핀란드는 국가경제가 타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독일은 더 많은 소재와 강소기업이 있으므로 핀란드처럼 큰 타격을 받진 않겠지만 공룡기업이 무너지면 아주 안좋습니다.

코로나 위기가 빨리 끝난다면 전통제조업은 그래도 더 버티겠지만 이 위기가 1년 이상 지속된다면 전통적인 공룡기업의 파산이 줄을 이을 겁니다. 물론 공룡이 없어지면 새로운 공룡이 나타납니다. 지금의 공룡들은 컨택트 공룡입니다. 항공사, 정유사, 자동차 등등이죠.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새로운 공룡이 나타날 겁니다. 새로운 공룡은 주가가 알려줍니다. 어떤 주식일까요? 오르는 주식입니다. 위기에 떨어지는 주식을 사면 10년 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혹은 10년 갖고 있다가 상장폐지 당할 수도 있죠. 많이 떨어진 주식보다는 앞으로 오를 주식이 새로운 공룡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새로운 공룡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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