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본은 고구리 이전 북부여의 도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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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본은 고구리 이전 북부여의 도읍지

북부여 7세 단군이던 고주몽, 졸본서 고구리 역사 일으켜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8-31 20:58:12

최근 연재까지 오늘날 산서성 태원 소재 진양고성(晉陽古城)은 고구리의 시국처(始國處)이자 초도(初都)인 졸본성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설명했다. 지금부터는 그 이전의 졸본에 관한 역사에 대해 살펴보겠다.

고주몽이 졸본에서 나라 고구리를 세우고 도읍하기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현재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조선왕조와 일제식민사학이 허구의 기자조선과 위만조선으로 우리 삼국 이전에 존재했던 (단군)조선과 북부여의 역사를 철저하게 지웠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럼에도 강단사학계가 위서라고 호도하고 있는 『환단고기』를 구성하는 『북부여기』에는 고주몽 이전의 졸본 관련 역사가 다음과 같이 수록돼 있다. 졸본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기록은 나중에 북부여 5세 단군으로 등극하는 동명국 고두막한(高豆莫汗)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일찍이 북부여가 쇠약해지고 한나라가 왕성해지려하자 분연히 일어나 세상을 구할 뜻을 세운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고두막한이다. B.C 108년 스스로 동명(東明)이라 칭하고는 졸본에서 즉위한 후 사방으로 격문을 보내 의병을 일으키니 열흘도 못 돼 5000명이 넘게 모였다. 이르는 곳마다 싸워 이겨 무적이 되니 한구(漢寇)들은 멀리서 그 모습만 봐도 스스로 무너져버렸다.

연전 전승으로 세력이 막강해진 동명왕 고무막한은 북부여(北扶餘)에게 사신을 보내 현재의 도성을 비우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라고 겁박하니 4세 해우루 단군이 병을 얻어 붕어했고 동생 해부루가 즉위하고는 바로 항복해 제후가 되어 가섭원(迦葉原)으로 옮겨가니 이것이 동부여의 시작이다.

고두막이 북 치고 나팔 불며 수많은 군중을 이끌고 도성에 들어와 북부여 5세 단군으로 즉위해 27년간 재위했다. 그가 동명국왕에 만족하지 않고 그렇게 한 이유는 북부여가 조선의 정통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나라였기 때문이다. B.C 59년 그가 붕어하자 유명에 따라 졸본천(卒本川)에 장사지냈다.

아들 고무서가 졸본천에서 6세 단군으로 즉위했다. 이쯤 고주몽이 동부여의 분릉(岔陵)에서 탈출해 졸본으로 왔다. 아들이 없던 고무서 단군이 주몽의 인물됨이 범상치 않음을 느껴 사위로 삼았다가 이듬해 붕어하면서 주몽에게 대통을 이으라는 유명을 내렸다. 즉 고주몽이 북부여 7세 단군으로 등극했다는 말이다.

위 기록은 『삼국사기』에는 나오지 않는다. 여하튼 위 『북부여기』 내용과 『삼국사기』의 주몽 관련기록을 잘 결합해보면 B.C 58년 주몽이 23세에 북부여 7대 단군이 됐다가 B.C 37년 고구리(高句麗)로 국호를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참고로 고구려(高句驪)는 시조 해모수의 태어난 고향이므로 북부여를 고구리(高句麗)라고도 불렀다.

북부여 이전의 『단군세기』 등 고기의 기록에서는 더 이상 졸본이라는 지명이 나타나지 않는다. B.C 2333년 단군왕검이 도읍을 아사달(阿斯達)에 정하고 나라를 세워 조선(朝鮮)이라 했다. 이후 장당경(藏唐京), 영고탑(寧古塔), 구월산(九月山) 등에 별궁 및 이궁을 지은 적은 있다.

▲ 예의 위치가 산서동남부임을 알려주는 청·탁장수와 기수. [사진=필자 제공]

중요한 것은 역년 2095년의 나라 조선의 도성이 어디였냐는 것이다. 현재 『환단고기』를 신봉하는 많은 재야사학자들은 아사달을 만주 일대로 비정하고 있다. 만주에는 흑수(흑룡강)와 백산(백두산)이 있고 천지(天地)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다음 기록을 해석해보도록 하자.

『단군세기』 8세 우서한 단군 4년(B.C 1990, 신해) 기록에 “단제께서 미복 차림으로 몰래 국경을 나서서 하(夏)나라의 정세를 살피고 돌아와 크게 관제를 고쳤다”는 문구가 있다. 조선과 하나라 도읍이 무척 가까웠음을 의미한다. 당시 하나라 도읍 안읍(安邑)은 지금의 산서성 남부 운성시에 속한 하현(夏縣)이다.

37세 마물 단군 56년(B.C 591, 경오) 기록에 “단제께서 남쪽을 돌아보시다가 기수(淇水)에 이르러 붕어하시니 태자 다물이 즉위했다”는 문구가 있다. 기수는 북부 하남성 학벽(鶴壁)시를 흘러 기현(淇縣)에서 위하(衛河)로 들어가는 강이다. 그 기수가 조선의 남쪽에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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