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높아진 중국의존도, 코로나 이후 수출·투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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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중국 수출의존도 25.8%, 전년 동기 대비 1.5%p 증가
美·日 직접투자 일제히 감소…中, 투자금액·비중 동시 상승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03 12:13:4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경제의 중국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삼성역 일대.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경제의 중국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대(對)중국 의존도뿐만 아니라 외국인투자의 중국 의존도도 높아진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올해 1~7월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1.5%p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살펴보면 주요국 중 중국만이 지난해 동기 대비 금액(184.4% 증가)과 비중(8.2%p 증가)이 동시 증가하는 등 우리경제의 중국의존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지난 7월까지 코로나 영향으로 EU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아울러 중남미 34.3%, 인도가 34.5% 가량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약 1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월 이후 대중국 수출은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는 2019년 1~7월 24.3%에서 20년 1~7월 25.8%로 높아졌다.

중국은 3월초 코로나가 진정세에 접어드는 한편 지난 4월 17일 개최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에서 2019년 GDP의 11.1% 수준인 약 11조위안(1914조원) 규모의 확장 재정정책을 펼치며 4월부터 산업생산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중국의 투자·소비·생산 등이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시차를 두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양회(5.21)에서 5G·AI·사물인터넷·IDC 등 신형인프라 투자확대를 결정함에 따라 관련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경기회복은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 배경이 됐다.

중국에 대한 주요 품목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1~7월 대중국 수출은 주력 품목인 석유제품, LCD 등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가운데도 중국의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 원격근무·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 문화 정착, 5G 스마트폰 수요 확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반도체)~38.3%(컴퓨터)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 해 30% 가까이 줄어든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올해 두 자리 수 수출 증가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코로나에 따른 국내외 기업인에 대한 국경 간 이동 금지·제한, 불확실성 증대로 신고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한 7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일본, EU 등 주요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규모는 2020년 상반기 중 일제히 감소했다.

중국만이 주요국 중 유일하게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 금액과 비중이 동시에 증가했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4% 늘어난 8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 중 중국 비중은 2019년 상반기 3.0%에서 2020년 상반기 11.2%로 8.2%p 증가했다.

이는 주요국이 코로나로 정상적인 산업생산 및 해외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중국만 3월 이후 코로나가 진정세에 접어듦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대내외 경제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2019년 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64.2% 가량 줄어듦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에 따른 바이오, 비대면 업종 중심의 증가세가 뚜렷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의약(7만3725.5%), 전기·전자(3805.5%) 업종의 투자가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 제조업 전체(290%)에 대한 투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동안 금융·부동산 중심이던 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패턴의 변화가 일어나는 조짐으로도 분석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상반기 성사되지 못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내 방한이 성사돼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조치 해제 등을 통해 2016년 사드사태 이전으로 한중 경제관계 프레임워크가 정상화되기 바란다”며 “중국판 뉴딜(兩新一重)과 한국 그린뉴딜 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서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21일 양회를 통해 중국 경제의 질적 고도화를 위한 5G기지국 건설, 신에너지자동차충전소, 빅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산업네트워크 등 중국판 뉴딜(兩新一重)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중 기업 간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 한-중 경제협력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