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추석선물 본판매 돌입…앞다퉈 ‘프리미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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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 증가 반영…예약판매 매출 상승세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06 12:35:17

▲ 백화점 업계가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 나서는 분위기다. 사진은 주요 백화점들. ⓒ스카이데일리

백화점 업계가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향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선물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강화하고 있다.

6일 백화점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추석 연휴 전날인 29일까지 16일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2020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한다. 본판매 기간 전국 15개 점포별로 150~200평 규모의 특설매장을 열고 한우·굴비·청과 등 신선식품과 건강식품·가공식품 등을 판매한다.

이런 가운데 4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1.5배 늘리고 한우의 상품 수도 확대할 예정이다. 매년 프리미엄 한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과 2019년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40만원 이상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3.8%, 15.7% 늘었다. 프리미엄 한우 세트와 최고급 한우에 송로버섯 소금 등을 더한 이색 콜라보 세트인 넘버나인 프리미엄 세트(75만원)가 대표 상품이다.

한우와 함께 명절 대표 선물인 굴비는 프리미엄 소금으로 차별화했다. 지난 추석 선물세트 판매기간 600세트 한정 물량으로 선보인 특화 소금 굴비(자염·죽염·해양심층수 등 전통소금 3종, 프랑스 게랑드 소금으로 밑간 한 굴비) 물량을 두배 늘려 1200세트 판매한다.

지난해 추석 10t 물량, 4000세트를 판매했던 샤인머스캣은 올해 50% 이상 확대해 6000세트, 15t 물량으로 마련했다. 대표 상품은 당도 17브릭스(Brix)이상의 샤인머스캣만 선별한 H스위트 샤인머스캣 세트(11만원~13만원), 샤인머스캣과 멜론을 혼합한 샤인머스캣·멜론 세트(8만5000원~9만5000원) 등이다.

롯데는 프레스티지와 프리미엄 선물세트, 지역 유명 특산물 세트, 친환경동물복지선물세트 등 500여개 품목을 준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7~29일 본판매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향 방문 대신 선물을 보내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해 물량도 20% 이상 확대했다.

대표 품목으로는 한우 1++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의 한우 세트인 L-NO.9 세트(100세트 한정, 6.5㎏)를 170만원, 귀한 참조기만을 엄선해 만든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 황제(굴비 2.7㎏)’를 200만원, 그랑크뤼급 5대 샤또로 구성된 KS 1994년 올드 빈티지 그랑크뤼 세트(2세트 한정, 3병)를 700만원,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땅속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프리미엄 생트러플(송로버섯) 세트(120g)를 55만원 등에 판매한다.

지역 대표 선물세트 중에서는 호남 대표 상품으로 흑산도 홍어 세트(7㎏이상/10세트 한정)를 55만원, 목포 반건병어 세트(8미/50세트 한정)를 25만원, 프리미엄 해창 생막걸리 세트(6병)를 90만원에 준비했다. 영남 지역 대표 상품으로는 거제 황제한우 1호 세트를 36만원, 심덕순 명인 창녕 곶감(24개)을 6만원에 삼천포 팔각한지함 귀족멸치 세트(450g)를 20만원 등으로 각각 판매한다.

신세계는 지난해 추석 총 물량보다 20% 늘린 35만 세트를 앞세워 14일부터 모든 점포에 추석 특설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추석 선물 판매에 나선다. 특히 개인위생과 면역력에 관심있는 고객들이 늘어나 건강상품의 인기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에티카 마스크 종합세트 1호(5만3000원), GNC 실버건강세트(10만4000원), 강개상인 홍삼정 스틱(4만8000원) 등을 준비했다.

축산의 경우 지난해보다 원물 가격이 20% 가량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한우 매출도 크게 늘었다. 한우 맛집과 협업한 모퉁이우 오마카세 세트(55만원), 명품 한우 다복(55만원), 명품 한우 오복(45만원) 등이 마련됐다. 소가구를 겨냥한 10마리 짜리 굴비세트도 처음 선보인다.

한편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명절 모임을 대신할 수 있는 선물 구매 수요가 늘어났고 명절 선물을 제때 배송 받기를 원하는 개인과 법인 고객들이 상품 구매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8월14일~9월5일) 매출은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법인 고객의 매출은 91.3%나 늘어났다. 롯데백화점(8월21일~9월1일)과 신세계백화점(8월24일~9월3일)은 각각 36%, 13.6% 등으로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연휴 전에 선물을 배송 받고자 하는 고객들이 선물세트 구매를 1~2주 앞당기면서 예약 판매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직접 선물을 주지 않고 배송을 통해 비대면으로 보내려는 법인 고객들의 예약이 크게 늘어 주문량도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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