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세법 개정안 시행 이후 오피스텔 시장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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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거래량 절반 이하로 급감, 신규 분양도 미달
전문가 “침체기 지속될 것…건설사 일정 미뤄야”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07 14:25:00

오피스텔 시장이 위축됐다. 부동산 취득세 중과 여부를 판단할 때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으로 간주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되면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급감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 거래량은 2233건으로 6월(4574건)과 7월(4636건) 대비 절반 이하를 기록했다.

뿐 만 아니라 지난달 한국감정원의 청약홈을 통해 분양한 오피스텔 단지 5곳 모두 미달됐다. 서울 역세권 알짜 입지로 평가받았던 서울 구로구 ‘칸타빌레 8차’ 오피스텔의 경우 360실 중에서 청약 신청자는 96명에 그쳤다.

이처럼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뚝 끊긴 이유는 취득세를 중과할 때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사용할 경우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계산 시에만 보유 주택 수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달 12일부터 지방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이날 후 오피스텔을 구매해 주거용으로 사용하면 추가로 주택을 매입할 때 취득세가 중과된다.

즉 수도권 등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 한 채를 사면 향후 아파트를 살 때는 취득세가 8％ 부과된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두 채 이상 산다면 취득세율은 12％로 올라간다.

때문에 수요자들은 오피스텔 대신 돈을 좀 더 보태 소형 아파트를 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속한 소형이 투자와 안정성 측면에서 낫다는 분석 때문이다.

분양을 앞둔 건설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우선 공급 일정 연기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지방세법 개정안 시행을 계기로 지방 오피스텔 공급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입지가 좋은 곳과 아닌 곳간의 양극화가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어려움이 더욱 클 것이란 의미다.

김동환 서울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피스텔 공급량이 많은데다 취득세 중과까지 되니 오피스텔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계약해지를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오피스텔 시장은 침체기를 겪을 것이다”며 “건설사들 역시 공급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