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직원도 언제든 재택근무 가능…코로나 장기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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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망분리 규제 개선… 사내업무망에 상시 원격접속 허용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17 15:44:11

▲ 17일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망분리 규제를 개선하는 내용의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건물 앞 모습. [스카이데일리DB]

금융회사도 내달부터 사내 업무망에 상시 접속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망분리 규제를 개선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장기화를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17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망분리’ 규제를 개선하는 내용이다. ‘망분리’란 사이버공격, 정보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회사 통신회선을 업무용(내부망)과 인터넷용(외부망)으로 분리·운영하는 제도다.

개선된 망분리 제도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금융회사 임직원들은 언제든 사내 업무망에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외주직원도 포함된다. 다만 전산센터 시스템과 관련한 개발·운영·보안 업무와 원격 시스템 유지보수 업무는 원격 접속할 수 없다.

금융회사별로 사정에 따라 사내 업무망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과 가상데스크탑(VDI)을 경유해 간접 연결하는 방식 중 자율적으로 원격접속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직접 연결은 회사가 지급한 단말기만 사용하는 것으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 인터넷 연결을 항상 차단하는 방식이다.

반면 간접 연결은 기본적인 보안수준을 갖춘 개인 단말기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내부망과 전산자료 송수신을 차단하고 업무망 연결 시 인터넷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 급히 재택근무로 전환되면서 사전 위험검토 및 보안 조치 등이 미흡할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언택트 문화가 지속되고 있어 재택근무의 확대·일상화를 고려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금융회사는 전자금융거래법상 망분리 규제로 인해 재택근무를 위한 원격접속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장애·재해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한 조치를 위해 전산센터에 대해서 예외적으로 허용할 뿐이었다.

올해 2월 코로나 사태로 금융회사 임직원의 재택근무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원격접속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회사의 비상대책 절차에 따라 필수 인력에 대해서만 허용한 것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안전한 재택근무 체계를 준비해 필요시 신속 전환할 수 있도록 망분리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개정된 망분리 제도는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0일간의 사전예고를 거쳐 내달중 시행될 예정이다.

[윤승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