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질환에 대한 보험사와 가입자 입장은 천지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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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가벼운 질환이라도 진단 후의 보험가입은 심사 까다로워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9-20 18:15:46

“이 나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질병일 수 있다는데 왜 보험가입이 거절되는 거죠?” “의사가 심각한 게 아니라고 하는데 보험회사에서는 왜 심사를 까다롭게 보는 건가요?” 수많은 상담을 진행하면서 보험을 가입하려는 분들로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받는 대표적인 질문이다. 자신이 병원을 다니면서 의사로부터 받은 진료 내용이나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으로 인해 보험가입 거절 등 보험사의 심사처우에 대해 의아해하며 묻는 경우다.

우리는 평소 병원을 다니면서 큰 이상 소견을 받는 경우는 드물지만 흔히들 해당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을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보통 의사들은 대수롭지 않게 누구나 흔하게 가지고 있고 특별히 치료를 요하지도 않는다며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라는 정도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질환이 보험 가입을 앞두고 문제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만 섞인 목소리로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보험회사가 너무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니냐며 하소연을 하는 고객이 많다. 하지만 고객의 하소연에도 보험회사의 입장에서 바뀌는 건 없다. 대수롭지 않은 질환이라도 보험회사로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예로 아주 작은 낭종이나 물혹 등이 있다. 이 경우 보통 건강검진 도중 특정부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의사는 굳이 당장 제거는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주기적으로 검사만 받으면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 후 3개월 또는 6개월 길게는 1년마다 검사를 한다. 그런데 의사가 이야기한 가벼움과는 달리 이 부분에 대해서 보험사는 정말 예민하게 심사를 본다. 아무리 별 것 아니라고 하지만 이유가 어찌되었든 아무 이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으로 판단할 수가 없고 암이나 기타 다른 질환으로 발병할 수 있는 요인을 가진 사람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보험회사의 입장이다.

중년남성들에게서 자주 나타날 수 있는 역류성 식도염과 간수치가 높은 지방간도 흔한 사례 중 하나다. 평상 시 운동량은 없는데 잦은 술자리를 즐겨하고 음주량도 많으며 생활 패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늦은 시간에 식사까지 자주 하는 편이라면 이 두 가지 질환을 피해 가기가 사실 어렵다. 그런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의사들은 대수롭지 않게 그 나이면 누구나 있을 수 있으니 걱정 말고 꾸준한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만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보험회사는 역시나 질병관련 보험가입에 있어서 엄정한 잣대를 들이댄다.

입장차이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상담 시 마다 하는 말이지만 보험회사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구구절절히 설명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쉽게 생각해서 질환에 걸릴 확률이 건강한 사람보다 보다 더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럴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의사가 별 것 아니라고 했다는 말만 강조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겪었기에 보험 가입을 앞둔 이들에게 당부를 하고 싶은 것이다. 보험설계사로서 서로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알기에 강조한다.

기본적으로 보험가입자와 보험회사의 입장이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 갈등을 피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건강검진을 받고 난 후 보험가입을 하려고 하지 말고 건강검진 전에 보험가입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험가입자로서는 현명한 방법이다. 항상 강조하는 말이지만 단순 질병 소견 때문에 자칫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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