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장마 영향’ 생산자물가 세 달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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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자물가지수, 작년보단 하락…1차금속·석탄·석유제픔 올라 공산품 물가 상승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22 08:20:26

▲ 생산자물가지수가 세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공산품 가격이 올랐고 태풍과 장마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생산자물가지수가 세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태풍과 장마 등의 영향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산품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한은)이 22일 발표한 ‘2020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19로 전월(102.71) 대비 0.5% 상승했다.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0.5% 하락해 전월(0.8%)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통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5월에 보합을 기록한 뒤 6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전달(125.49)보다 6.1% 오른 133.18을 기록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2.3%)과 수산물(-3.0%)이 내렸으나 농산물(16.0%)이 크게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산물 물가는 장마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호박(172.6%), 배추(80.9%), 사과(22.6%)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축산물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끝나면서 전월보다 돼지고기와 생우유가 각각 8.2%, 1.0% 하락했다. 수산물은 냉동새우와 게가 각각 32.4%, 25.8% 떨어졌다.

8월 공산품 물가지수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1차 금속제품(1.6%)과 석탄·석유제품(0.8%)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공산품 중 염화비닐모노머(10.3%), 벙커C유(6.0%), 세금선(5.7%) 등을 중심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 팀장은 “8월 생산자물가는 태풍, 장마 등 계절적 요인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축산물 가격은 집중호우에 따른 돼지고기 수요 부진 등으로 하락했고, 수산물 가격 하락은 외식 수요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도 상승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주가지수 상승, 여름성수기 요금제 적용 등으로 금융 및 보험, 음식 및 숙박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올랐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 물가가 전월 대비 3.3%, 신선식품은 17.2% 상승했다. 에너지 물가는 0.4% 올랐고, IT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중간재(0.2%)와 최종재(0.4%)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국내 출하 외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농림수산품(6.0%)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한원석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