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바이러스 건립 논란, 정치권·시민단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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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中측에 양산 부산대병원 유휴부지 활용 제안한 듯
PK 정치인·지자체·주민들 ‘발칵’…“제2 우한된다” 우려도
논란 불거지자 “가짜뉴스에 속지말자. 아이디어 수준일 뿐”

한기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23 14:22:59

▲ 경남 양산에 한·중·일 공동 백신·바이러스 연구센터 설립 가능성이 대두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양산을 지역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워. [사진=뉴시스]

경남 양산에 중국 주도의 바이러스 연구소가 들어설 가능성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한 논란이 연일 확산 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산하 해외협력기구 중화해외연의회(중화연의회)가 ‘한·중·일 공동 백신·바이러스 연구센터(바이러스 연구센터)’의 부산 건립을 계획하던 중 김두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양산을 지역구)이 양산부산대병원 유휴 부지 제공을 제안했다. 이에 양산이 바이러스 연구센터 후보지 중 하나로 부상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이 차정인 부산대 총장과 수차례 만나 양산 부산대병원 유휴부지 사용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 김 의원이 “부산대 측이 국제 백신·바이러스 연구센터 건립을 위해 해당 부지를 제공하는데 대해 전향적으로 입장이 바뀌었다”고 언급한 통화내용도 보도됐다.

정치권에서 바이러스 센터 유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전 세계에 우리 국민을 볼모로 중국발 생물학전의 교두보를 자처한다는 광고를 하는 것이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당장 이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어떻게 할 계획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울산 지역구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입장문을 내 “한·중·일 폭탄 돌리기의 결과물일 뿐인 이번 바이러스 센터 유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결코 용인돼서는 안 될 것이다”며 “현 정권의 중국 저자세에 기인한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고 현 정권의 친중 의혹을 꼬집었다.

양산 출신의 안보전문가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면 인구 11만명 물금읍, 인구 34만명 양산시는 제2의 우한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양산과 인접한 부산 기장군의 오규석 군수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느라 힘들고 지쳐 있는 주민들에게 바이러스연구소라는 불안과 걱정까지 끼쳐야하느냐”며 김 의원에게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23일에는 행동하는 자유시민 경남본부, 건강한사회국민포럼, 산내들인권정책연구소, 공평과 정의 등 76개 단체로 이뤄진 경남시민단체연합이 양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으로 계획된 것이 없다’는 이유로 방관하지 말고 양산 분소 논의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양산시민 앞에 공표하라”고 공개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중국 측 움직임을 두고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변방 속국으로 취급하는 동북공정의 연장이다”고 규탄했으며 김 의원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인지 중국의 국회의원인지 알 길이 없다”고 힐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극우 유튜버들의 비상식적인 과도한 주장이 도를 넘고 있다. 괴담보다 못한 가짜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중화연의회 등과의 논의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며 진행 절차에 국한해 “현재로서는 그냥 아이디어 수준일 뿐 계획도, 내용도 없는 상태다”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기호 기자 gh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