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꿔놓은 일상…디지털 프로슈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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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페서도 게시글 작성자 수 증가…2월부터 꾸준히 상승곡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이용자 음악 감상 성향 능동적 변화
“집콕족 증가로 디지털 콘텐츠 소비·생산 많은 관심 보인 것 추정”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02 11:12: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콘텐츠를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생산하는 ‘디지털 프로슈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콘텐츠를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생산하는 ‘디지털 프로슈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카카오가 발표한 ‘카카오 코로나 백서’에 따르면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에 글을 올린 이용자 수는 국내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늘었다. 특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5월 2주차엔 연초 대비 최대 52% 증가했다.

다음 카페에서도 게시글 작성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 게시글 작성자 수는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다, 5월엔 1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이용자들의 음악 감상 성향도 능동적으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인기 차트 중심으로 음악을 듣는 이용자가 많았으나, 지난 2~6월에는 음악을 직접 검색하거나, 취향별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는 이용자들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찾는 이용자도 늘었다. 실제 멜론의 1인당 평균 스트리밍양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5월 4주차엔 1월 첫 주 대비 최대 22% 증가했으나, 6월부터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되면서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매일 음악을 듣는 ‘헤비 유저’가 늘었다. 2월 첫 주차에 주 7일 이용자 수는 전체의 40% 수준이었으나 6월 첫 주차엔 4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 1, 2일만 음악을 듣는 이용자는 13%에서 11%로 줄었다. 코로나 시대에 음악 감상이 하나의 일상이 된 셈이다.

눈여겨 볼 점은 코로나가 콘텐츠 소비 시간대도 바꿨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월의 시간대별 스트리밍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오후 2~7시 이용량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주로 등교 시간에 음악을 듣던 15~24세 이용자들이 ‘온라인 개학’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낮에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월과 6월 이들의 음원 소비량은 아침 8시에 고점을 찍은 후 감소했으나, 3~5월 사이엔 변곡점 없이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카카오페이지에서도 발견됐다. 지난해와 올해 3, 4월의 카카오페이지 시간대별 방문자 추이를 비교한 결과, 2019년엔 이른 아침 시간대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낮엔 감소했으나 올해는 아침 시간대 이용이 감소하고 낮 시간대 이용이 늘었다.

백서는 “외부 이동이 어려워지고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디지털 콘텐츠 소비와 생산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상의 공간이 집으로 한정되고, 오프라인상의 연결이 단절된 상황을 디지털 활동으로 달래온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창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