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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급 신축아파트 가격이 20~30% 하락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적인 메갈로폴리스 집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경제위기가 발생해 떨어지는 부동산이야 시간이 지나고 경제가 회복되면 집값이 회복되지만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습니다.
이번 코로나로 미국의 테크기업 인근의 부동산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던 미국 ‘직주근접’ 인기 지역 집값이 지난달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부동산이 가장 비싼 맨해튼과 샌프란시스코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두 도시에서는 10여 년 만에 공실률이 치솟고 임대료가 급락했다. 재택근무(WFH)가 정착되고, 대량 실업이 속출하면서 직주근접 지역 주택 임대 수요가 급감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원격근무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일단 해외 휴양지가 뜰 것 같습니다. 예전에 게임회사 팀이 발리로 게임개발을 하러 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왜 갔을까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나가서 해변가에서 맥주 마시면서 즐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해외로 나갈까요? 발리와 같은 휴양지 간다고 하더라도 몇 만 원정도면 호텔에 머물 수 있고 여기서 집단으로 숙소를 쓸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 절약됩니다. 게다가 해외에 나가니 신나게 밤샘근무도 할 수 있습니다. 팀원들은 사진 찍어서 인스타그램으로 해외에서 일 한다고 페친들에게 자랑질도 가능합니다. 워라밸 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작업물은 클라우드로 공유하고 화상회의 하니까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하등의 문제가 없습니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가 퍼지고 경제재개 했을 때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본사로 출근을 하라 했더니 직원 중 절반이 그만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평생 재택근무 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해외에서 사람을 직접 뽑는다고도 했습니다. 현지 고용한다는 얘기입니다.
전에는 페이스북이 사람을 뽑아서 해외로 내보냈는데 앞으로는 미국으로 가지 않더라도 현지 인력은 현지에서 화상으로 인터뷰하고 뽑을 수 있어서 훨씬 취업이 쉬워질 수 있습니다. 해외 휴양지는 이런 수요로 더 유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휴양지는 기본적으로 와이파이, 5G인터넷 등이 잘 되는 환경이어야 할 겁니다. 이러면 지금까지의 상식이었던 직주근접의 개념이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얻어야 한다는 상식 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먼 얘기입니다. 테크 기업이 별로 없으니 말이죠. 전통 제조업은 사람들이 모여야 물건 조립이 가능하고 사람들 생각이 고루하면 출퇴근을 시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서울의 가치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직주근접이라는 개념이 멀어질 겁니다.
자동차가 대중화되고 나서 스프롤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교외 확산으로 알려진 도시의 확산 또는 도시 스프롤 현상(Urban sprawl)은 도시와 그 교외지역의 가장자리가 농촌지역으로 팽창되어 나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자동차와 고속도로의 발달로 인해서 도심지의 큰 집으로 이사가는 수요가 많아졌고 그들이 출퇴근 할 때 도심의 교통 정체현상이 있었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기업으로 가는 수요가 없다면 스프롤의 완성이 되는 것이 아닌가요? 교외가 아니라 해외로 나가는 수요 혹은 인터넷만 된다면 세계 어느 곳도 이런 것이 가능해질 겁니다.
스페이스 엑스가 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무선 와이파이 인터넷이 가능하게 한다는 겁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와도 비슷합니다. 아마존도 3236개의 인공위성을 띄워 세계 어느 곳에서나 데이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했죠. 그러면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하거나 시베리아 횡단을 하면서도 정상적으로 회사 일을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는 얘기입니다. 젊은이들은 이런 재택근무가 가능한 기업에 열광할 겁니다.
아마존이나 스페이스엑스가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요? 광고를 통한 이득이 바로 이들의 것 아닌가요? 페이스북이 지금 세계인구 75억 명 중 20억 명을 가입자로 뒀습니다. 하지만 50억 명은 아직도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이러면 테크기업의 성장성이 엄청나게 커집니다. 세계 각지에서도 페이스북의 맞춤광고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플랫폼을 갖게 됩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같은 플랫폼 말입니다. 스타링크, 카이퍼벨트 플랫폼입니다. 여기에 접속을 해야 하는데 아마도 고유의 플랫폼 접속을 할 때 회원가입하게 될 것이고, 이것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스페이스엑스, 아마존은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뜨는 것은 5G, 클라우드, 초고속 인터넷, 컨텐츠, 전자상거래, 전자결재, 자율주행차 등등이 되지 않을까요? 소위 테크기업의 성장 기대가 더 커지게 됩니다. 결국 통신기업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메갈로폴리스의 부동산도 가격이 마냥 높아지기는 힘들어 지는거죠. 반면 테크기업의 주가는 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1등 기업의 미래는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더 밝아졌습니다. 기업 간 빈익빈 부익부가 더 커졌습니다. 단기간으로 본다면 유동자금이 부동산보다는 주식으로 더 많이 쏠리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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