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 1위에도 ‘깜깜’, 수주잔량 17년 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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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빅3’…올해 하반기 수주서 낭보 ‘깜깜 무소식’
LNG선서 러시아, 모잠비크 프로젝트 발주 소식 기대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07 15:43:42

▲7일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6806만CGT를 기록했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조선업계가 9월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선박 수주잔량이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업계들의 한숨이 커져만 가고 있다.

7일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680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12월 수주 잔량 6598만CGT을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주잔량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세계 선박 물동량 감소가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6일 한국 조선업은 7월, 8월에 이은 3개월 연속 1위 유지를 기록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과 중국이 각각 23만CGT, 24만CGT를 수주했다. 수치만으로 보면 중국에 이은 2위인데 9월 말 클락슨 집계에서 빠진 물량을 포함하면 한국이 34만CGT를 기록해 1위라고 업계 측은 밝혔다. 집계에서 빠진 물량은 삼성중공업의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 현대미포조선의 MR탱커 1척 등 총 11만CGT다.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국내 ‘조선 빅3’도 올해 하반기 수주(7월 이후)에서 현재까지 크나큰 낭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한국 조선업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LNG운반선을 하반기에 수주한 조선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유일하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대 크기인 98K급 초대형 에탄 운반 수주했고, 9월에는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을 수주한 것이 하반기 수주의 전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의 수주실적밖에 없다.

그러나 업계들은 이러한 암흑 속에도 불구하고 LNG관련 선박 소식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관련 선박 소식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선에선 러시아, 모잠비크 프로젝트의 발주 소식이 예상된다. 먼저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와 관련한 LNG선 발주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노바텍은 1·2차에 걸쳐 총 25척가량의 쇄빙 LNG선을 발주했다. 1차 발주 물량 15척 중 5척을 지난해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나머지 10척도 가져갈 것으로 점쳐진다. 대우조선해양은 2차 발주 물량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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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