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서 빛난 대한항공…4분기 ‘장밋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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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송 업무 전반 걸쳐 필요한 사항 준비하는 전담 TF 구성
백신공급 과정 3%~6% 비중 신규화물 수요 창출…긍정적 영향 기대
LCC, 의약품 운송 자격 없어 백신 수송 수혜 누리지 못할 가능성 우려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14 14:39:14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화물사업 본부 내 백신 수송 업무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함에 따라 백신 개발 후 항공 운송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대한항공 여객기.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3분기 흑자를 보인 대한항공이 4분기에도 화물 수요와 운임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19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97.1%를 기록했다. 한국發 입국금지 국가는 지난 5월 약 160개국에서 현재 74개국까지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남아있고 국제선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이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국내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지난 연휴 기간 국내선 예약률은 예년에 비해 낮은 60%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사면초가’에 놓여있다. 화물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는 대형항공사(FSC)와는 달리 여객 수요에만 의존하고 있는 LCC는 국내선 여객 급감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3분기 초 휴가철이 시작되며 국내선 여객이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 재확산이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 항공업계는 4분기 역시 암담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여행이 가장 비수기인 구간이어서 항공사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이미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선 항공권 판매마저 침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수기 때도 다양한 판촉 행사를 펼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4분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최근 화물사업 본부 내 백신 수송 업무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전담 TF는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과 운송 시 필요한 장비·시설의 분석 및 확보 △출발지와 도착지, 경유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공간 확대 △비정상 상황 대비 안전·보안 절차 재정비 및 모니터링 강화 △관련 직원교육 재실시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전 과정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0억회 분의 접종량이 필요하며, 백신 품질유지 및 긴급성으로 인한 항공수송이 필요해 백신 개발 후 항공 운송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백신 보급으로 인한 항공화물 수요가 3.3~6.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백신 화물 운송시장에 참가할 수 있는 경쟁자가 제한적이어서 수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에 필요한 백신 수송을 위해 8000여 대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운임 증가율이 예상되고 결국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 외에도 백신공급 과정에서 3%~6% 비중의 신규화물 수요가 창출되며 화물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LCC 업계는 수가 의약품 운송 자격이 없어 화물 수송에 이어 백신 수송 수혜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