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존절벽 내몰린 LCC, 활로 모색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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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진에어·제주항공, 화물운송 사업 확대 적극 행보
목적지 없는 비행 관광상품 출시…수익성 개선 절실 해석
하반기 영업적자 지속 우려…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깜깜’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20 14:45: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생존절벽에 내몰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화물사업 확대부터 관광비행 상품 출시 등의 다양한 활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가운데 항공화물 사업팀을 운영 중인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은 최근 화물운송 사업 확대를 적극 검토 및 시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가장 활발한 곳은 진에어다.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중대형기 B777-200ER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기 1대를 오는 24일과 27일부터 인천~방콕, 인천~칭다오 노선에 각각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화물로는 의류, 전자부품, 마스크 소재 등이며 화물 전용기 전면부 좌석에는 화물을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된 별도 가방 ‘카고시트백’도 설치돼 화물운송에 활용될 방침이다. 진에어는 화물 전용기로 해당기재에 10톤이 추가된 약 25톤의 화물 탑재가 가능함에 따라 향후 대량 화물 수주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진에어는 앞서 지난 19일 국내 LCC 최초로 화물 전용기와 ‘카고시트백’을 통한 화물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초부터 B777-200ER 여객기의 전면부 21석을 제외한 후면 372석의 좌석을 철거하고 안전 설비를 장착하는 등 개조 작업을 진행했다. 안전 운항 능력 검증을 위한 항공 기술 기준 평가를 거쳐 지난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화물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27대의 B737-800 기종을 운영 중인 티웨이항공은 소형기 B737-800 여객기 2대를 활용해 기내 화물 전용기로 사용한다. 기내 화물 적재는 인가받은 방염포와 결박줄로 화물을 좌석 위에 고정하는 형식이다.

또한 기내 화물의 점검과 관리를 위해 객실 화물 안전관리자가 항공기에 함께 탑승해 주기적으로 탑재 화물의 이상 유무를 확인 관리한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초 베트남 호치민 노선을 시작으로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주변 국가로 기내 화물 운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탑재되는 화물은 위험성이 없는 원단, 악세서리, 전자부품 등의 원재료와 완제품 의류 및 전자제품 등이 주로 운송된다. 제주항공도 내부적으로 화물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LCC 업계는 목적지 없는 비행 관광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달 초대형 여객기 A380을 활용한 1차 관광 비행상품을 선보여 완판시킨 바 있다. 특히 예매 첫 날에는 1차 판매분 비즈니스 스위트석과 비즈니스석이 20분 만에 매진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이달 말 각각 B737-800, A321 네오 LR을 투입해 국내선 관광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비행처럼 기내 이벤트를 실시하거나 기내식도 제공된다. 일각에서는 목적지 없는 관광비행 출시로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에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일정부분 해소시켜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항공사가 기존에 하지 않았던 사업에 나서는 것은 역대 최장 기간의 업황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실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여객사업의 회복은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에 놓여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국제선 여객수는 12만5343명에 그쳐 전년 동월(442만3975명) 대비 무려 97.2%가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줄곧 90% 이상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선 역시 코로나 재확산 위기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LCC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 고정비는 꾸준히 나가는 상황에 국제선 여객 수요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4분기는 통상 업계 비수기로 분류되는 데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마저 이달 말 종료돼 LCC 대부분이 무급휴직 전환을 앞두고 있어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