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3세 경영’ 잰걸음…신동빈 장남 日롯데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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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행보 답습하는 신유열…국적논란·한국어 구사 능력 등 부담
신동빈 회장 두 달여만에 귀국…위기의 롯데그룹, 쇄신인사 ‘촉각’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21 12:50:30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씨가 최근 일본 롯데에 입사한 가운데 롯데그룹도 ‘3세 경영’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카이데일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씨가 최근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롯데그룹도 ‘3세 경영’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회장도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그룹 현안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연스레 그룹 임원인사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신유열 씨가 최근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이 회사는 롯데홀딩스 자회사로 제과 사업 등을 염위한다. 신 씨는 신 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신 씨는 일본 게이오대 졸업 후 2008년 노무라 증권에 들어갔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2015년 다시 노무라 증권에 입사해 싱가포르 지점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신 씨의 행보는 아버지 신 회장과 유사해 눈길을 끈다. 신 회장도 노무라 증권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컬럼비아대 MBA를 마친 뒤 33세에 일본 롯데 롯데상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합류하면서 경영에 참여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신 씨의 일본 롯데 입사로 ‘3세 경영’ 준비에 착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신 씨가 일본 국적자인데다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한다는 점 등은 그룹 승계 작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신 회장은 한국·일본 이중 국적을 유지해오다 1996년에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이와 달리 신씨는 현재 일본 국적만 갖고 있다. 아내 역시 일본인이다. 또 일본에서 나고 자란 신 씨는 한국어 구사 능력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신 씨는 한일 양국 일본 롯데 지분이 거의 없다. 후계구도를 위한 지분취득 작업이 필요하다.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해 국적 회복 절차도 밟아야 한다. 롯데그룹 3세 경영을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주말 한국으로 돌아와 본사 집무실로 출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인 신속통로 합의에 따라 출입국한 경우에는 의무격리가 면제된다. 덕분에 신 회장은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신 회장은 당분간 한국에 머물며 업무 보고를 받는 동시에 그룹 인사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인적 쇄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지난주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헤드쿼터(본부)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 정경운 본부장을 기용했다. 롯데그룹 ‘순혈주의’를 깬 사례인 만큼 향후 인사에서도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룹 임원인사 시기도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통가(家) 라이벌로 지목되는 신세계 그룹도 올해 조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만큼 롯데그룹도 발 빠르게 임원인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레 임기만료를 앞둔 롯데그룹 주요 임원 면면에도 눈길이 쏠린다.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 이영호 식품BU장(사장), 김교현 화학BU장(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부사장),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부사장) 등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