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 한파’ 닥치자 2분기 연속 단기사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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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규모 2분기보다 7.6% 증가한 239조원… 증권사가 51.8% 차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21 19:25:11

▲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이 위치한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의 국제금융센터(BIFC). [사진=뉴시스]

코로나 사태로 나타난 경제 한파가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기업의 단기사채 조달 규모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은 올해 3분기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238조6000억원으로 2분기(221조8000억원)보다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작년 3분기(288조7000억원)와 비교했을 때는 17.4% 감소했다.

단기사채는 기업들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종이가 아닌 전자 방식으로 1억원 이상을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기업어음(CP)을 대체해 기존의 기업어음 거래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단기금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3분기들어 모든 기업들의 단기사채가 전 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기업, 증권회사 및 기타 금융회사 등이 발행하는 일반 단기사채는 186조8000억원이 발행돼 전 분기(179조9000억원)보다 8% 증가했다. 다만 작년보다 22.6% 감소했다.

특수목적회사(SPC)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발행하는 유동화단기사채는 전분기 대비 5.9% 늘어난 5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9.1% 증가한 수치다. 외화표시 단기사채는 367억900만달러 발행돼 직전분기(353억달러)와 전년동기(363억달러)와 비교했을 때 각각 4.1%, 1.1% 늘어났다.

조건이 엄격한 단기사채 특성상 고신용 기업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최상위인 A1 등급이 전 분기보다 10.7% 증가한 221조3000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92.8%를 차지해 여전히 안전 자산 투자 선호 기조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동기보다는 16.9% 감소했다. 반면 A2등급 이하 발행 규모는 17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1.0%, 23.1%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는 증권회사가 123조5000억원을 발행해 전체 발행량에서 가장 큰 비중인 51.8% 차지했다. 전분기보다 6.4% 증가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2% 감소한 수치였다. 뒤이어 유동화회사는 51조8000억원, 카드·캐피탈 등 기타 금융회사는 41조원, 일반기업 및 공기업은 22조3천억원 순으로 단기사채 발행 규모가 컸다. 전 분기 대비 전 업종의 발행 규모는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땐 유동화회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별로는 3개월(92일) 이내 발행이 많았다. 3개월 이내 발행량은 총 238조원으로 전체 발행 금액의 99.7%를 차지했다. 이는 현행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규정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윤승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