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포비아' 생길 지경… 접종 후 사망자 13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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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수조사 해 국민이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는 조치 취해야"
복지위 국민의힘 의원들 성명 내 “안전하단 정부 발표 믿기 어려워"
정은경 "백신 사망 아닌 것으로 판단… 아직은 접종 중단 필요 없어"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22 13:32:00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이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을 중단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독감백신 포비아’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럼에도 정은경 질병관리청(질병청)장은 예방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22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경남 창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사망했다. 경북 성주에 사는 70대 여성도 20일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21일 숨을 거뒀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전국적으로 13명(22일 정오 기준)까지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22일 비대위 회의에서 “독감 백신을 맞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매우 불안한 심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명확한 설명이 없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서, 이 독감 백신이 생산과정에서 어떤 과정 거쳤고, 유통 과정에서 어떤 문제 있어서 이런 사태 발생했는지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수조사를 실시해서 국민이 안심하고 독감백신 접종할 수 있는 조치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성명서를 통해 “사망자 중에는 17세, 53세 등 비교적 젊은 분들도 포함돼 있고 기저질환이 없는 분들도 있어 단순히 접종자의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며 “국과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인이 원인불명이다.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국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우선 독감백신을 전수조사하고 접종 중단까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며 “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는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 안심한다는 국민 스스로의 고백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는 혼신을 다한 독감백신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은경 질병청장은 22일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백신의 안전성이 규명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다”며 “사망자와 백신의 인과관계는 사망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들이 맞았던 백신이라도 접종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질의에 대해 “그 부분도 검토했으나,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정 청장은 독감 백신 자체의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까지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은 5개 회사가 제조한 것이고 모두 로트번호가 다 달라서 한 회사(백신이)나 제조번호가 일관되게 이상반응을 일으키지는 않았다”며 “제품이나 제품 독성 문제로 인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도 판단한다.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 접종받은 분들도 전화로 조사했지만 중증 이상반응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사망자 가운데 2명이 아나필락시스 쇼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추적 조사 결과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아닌 것으로 자료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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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