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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901>]-남양유업

여성친화 남양유업인데…男 고임금·관리직 女 저임금·현장직

근속연수 비슷해도 남녀 간 급여 온도차 심각

판촉·경리는 여성, 임원·관리자는 남성 편중

과거 5년 간 여성임원 91세 회장 모친 단 1명

홍승의기자(suho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1-10 12: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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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출산·육아를 적극 지원하는 모성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2019년 세종시 주최 일자리 박람회에서 ‘여성 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어느 기업보다 여성을 존중하고 모성을 배려하기 위해 최고의 노력을 한다는 주장과 달리 여성친화기업이라는 타이틀 이면에는 남녀 간 급여와 담당업무 차이가 현격하게 나타났다. 사진은 남양유업 본사. ⓒ스카이데일리
 
남양유업이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모성친화·여성친화 행보에서 파열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남녀 간에 현격한 처우 차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그 배경에 남양유업 내부에 뿌리 깊게 박힌 성역할 고정관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남성 직원은 고임금·관리직에, 여성 직원은 저임금·현장직에 각각 치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친화기업의 민낯…판매·판촉직 연봉 남성은 3015만5000원, 여성은 2397만원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과거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남양유업은 최근 몇 년간 여성친화기업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남양유업은 어느 기업보다 여성을 존중하고 모성을 배려하는 최고의 노력을 한다는 점을 내세워 임신·출산·육아를 적극 지원하는 모성보호제도를 운영했다. 지난해엔 세종시 주최 일자리 박람회에서 ‘여성 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모성친화·여성친화 행보의 뒷모습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사뭇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처우 차이는 물론 조직 내부에 직무별 성역할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힌 것으로 보여질 만한 정황들이 곳곳에 존재했다.
 
  
우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직군별 남녀 직원의 급여 차이는 확연했다. 일례로 같은 판매·판촉직이라 할지라도 남녀 간 급여 차이는 존재했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평균 급여액을 살펴본 결과 판매·판촉직 남성의 연봉은 3015만5000원으로 여성 2397만원보다 618만원 높았다. 월 평균 급여는 남성 251만원, 여성 199만원 등으로 5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녀 모두 4년으로 같았다.
 
관리직은 남녀 급여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남성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11년이고 1인 평균 급여액은 5881만2000원이었다. 반면 관리직군의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9년에 1인 평균 급여액 4252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연수가 불과 2년 차이에도 불구하고 남성 직원의 연봉이 여성 직원 연봉보다 1628만3000원이 더 높았다.
 
남성은 관리직, 여성은 현장직 편중…여성임원은 올해 나이 91세 회장 모친 빼면 제로
 
남양유업의 남녀 간 직무비중은 남성은 관리직, 여성은 현장직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조직체계에 변화를 줬다. 앞서 2018년까지는 남양유업의 판촉직·영업직은 영업직으로, 본사인원·연구소인원·외식인원 등은 관리직으로 각각 구분했었다. 그러나 지난해엔 판매·판촉직을 별도 분리하고 기존 판촉직과 외식인원을 포함시켰다. 기존 영업직과 본사인원, 연구소인원 등을 관리직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직군별 남녀 직원 수에도 변동이 생겼다. 지난해 관리직 남자직원 수는 332명에서 431명으로 99명 늘어난 반면 여자 직원 수는 215명에서 123명으로 92명이 줄었다. 판매·판촉직의 경우 여성 직원 숫자가 327명에서 421명으로 늘었다.
 
▲ 판매·판촉직은 본사사무(관리)·영업관리·쉐프·서빙·판촉사원으로 구성됐다. 그 중 서빙·판촉사원의 대부분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남양유업이 운영 중인 백미당(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스카이데일리
 
일련의 논란에 대해 남양유업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관리 인원과 쉐프의 구성비가 높고 여성은 업무 특성상 시음판촉 사원들에 편중돼 있다는 입장이다. 판매·판촉직에는 기존 판촉사원을 비롯해 본사사무(관리)·영업관리·쉐프·서빙(레스토랑, 베이커리, 음료·아이스크림) 등이 포함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판매·판촉직에 속한 남성 직원 132명 중 관리 인원은 총 18명(13.6%)인 반면 여성 직원의 경우 421명 중 관리 인원은 단 7명(1.6%)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남녀 간 직무 편차가 심하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양유업 내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 내에서 여성이 임원에 오른 경우는 회장의 모친인 지종국 고문 외에는 전무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임원 명단을 살펴보면 5년 동안 여성 임원은 지송죽 고문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지 고문의 나이는 91세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엔 마케팅전략본부 여성 상무 1명이 추가됐다.
 

남양유업이 알려왔습니다.
남양유업은 ‘남녀고용평등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이라는 점 하나로 불합리한 처우나 급여에 대한 차별 적용을 절대로 두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성별에 상관없이 ‘동일가치노동-동일 임금’이라는 대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회사 공시자료상에 나타난 남녀 급여 차이는, 다양한 업무와 직급 체계에 따라 상이한 임금 체계가 평균으로 표현된 단순한 수치입니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현장 판촉직 업무에 여성 종사자들의 많은 점은, 업무의 특성상 해당 업무에 일반적으로 여성 종사자가 많은 사항입니다. 이러한 판촉직 종사자분들의 임금이 반영돼 전체 평균이 낮아 보이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공시자료의 수치일 뿐입니다.
 
또한 남양유업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실시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평가 관련, ‘여성 관리자 비율’ 항목에서 ‘적정’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성 비율이 남성 대비 적은 것은 자사만의 현상이 아닌 국내 기업들의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홍승의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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