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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실사보고서가 다음달 나올 예정인 가운데, 옵티머스가 운용한 펀드들의 최종 투자처가 68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이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펀드 자금의 최종 투자처로 68곳을 특정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디지털 포렌식은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담겨 있는 데이터를 수집·추출한 뒤, 이를 바탕으로 범죄의 단서와 증거를 찾아내는 과학수사 기법을 말한다.
삼일회계법인은 자금들이 이체되고 합쳐진 최종 투자처를 압축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달 말 실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라임 펀드와 달리 자금 꼬리표를 찾기 어렵고 권리관계가 불투명한 자산이 다수라 세부 내역 추적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는 투자 내역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하기 위한 기초 단계로, 예상 손실액이 확정돼야 금융당국에 분쟁조정 등 피해 구제 절차를 요청할 수 있다.
옵티머스펀드 회수율을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회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라임자산운용 실사 때와 마찬가지로 자산을 A·B·C 등급으로 나눠 △모두 회수할 수 있는 자산 △일부만 회수할 수 있는 자산 △전혀 회수할 수 없는 자산 등으로 나눠서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7월 중간 검사 결과 발표를 통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46개 펀드가 편입한 자산은 5235억원으로, 자산 대부분인 5109억원이 비상장기업 사모사채에 투자됐다고 밝혔다. 특히 씨피엔에스(2052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 4곳에 모두 4765억원이 투자됐다. 이들 업체 모두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렬(45·구속기소)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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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현정 기자] ⓒ스카이데일리 |
금감원은 이들 4개 업체에 들어간 돈은 부동산 개발 사업, 부실기업 주식, 자금 대여 등의 명목으로 60여곳의 2차 투자처로 흘러갔다고 분석한 바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23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 실사결과가 언제 나오느냐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하겠다. 11월 중 나올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 보고서에는 최종 투자처 내역과 회수 가능한 자산 규모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옵티머스펀드 자금의 사용처와 로비 의혹과 관련된 단서도 포함돼 있을지도 관심사다.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경우 검찰 수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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